새로운 20년을 시작하다세상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안녕하지 못했을 뿐이다.2012년, 고대 마야문명이 세상의 끝이라고 예언한 해가 별일 없이 지나고 2013년이 왔다. 다만 세상이 뜨거운 폐허가 됐을 뿐이다. 해를 넘기며 지속된 사건들은 대부분 끝날 줄 모르고 지면을 장식했다. 경남 밀양 ...2014-02-18 15:07
아래를 아프게 한 건 늘 위‘희망’은 ‘잿더미’가 되었다.10·26 재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사이버테러 사건에 이어 2012년 정초부터 불거진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폭로’는,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가진 이 당의 4월 총선 전망에 짙은 안개를 드리웠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대...2014-02-11 17:49
탐욕 향해 써내려간 빼곡한 기록그것은 분명 파국을 암시하는 전조였다. 이 기록한 2011년에는 ‘탐욕’이 만든 파열음이 가득했다. 임기 절반을 훌쩍 넘긴 이명박 정부의 사회 지도층들은 저축은행이 문을 닫기 전날 거액의 돈을 인출했다. 탐욕이 만든 파국은 한반도에만 머물지 않았다. 일본 동부를 뒤흔든...2014-01-29 17:03
중심에 ‘인간’이 있었다기자가 되고 나서 자주 돌아보는 문장이 있다. “저널리즘은 휴머니티에 기여할 때만 의미 있다.” 어느 저널리즘의 성인이 한 말은 아니고, 미국 드라마 속 앵커 역을 맡은 주인공이 던진 말이다. 바꿔 말해 어떤 특종도, 인류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품격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2014-01-21 14:22
한반도는 1년 내내 울었다2009년은 죽음이 짙었다. 거대한 폭력이 죽음 뒤에 있었다. 한반도는 1년 내내 울었다. 창간 15돌을 맞은 의 눈가도 마르지 못했다. 새해의 태양이 떠오르자마자 서울 용산의 울음(1월20일)이 터졌다. 태양만큼 시뻘건 불길 속에서 철거민들이 타오를 때 ‘비열한 거리...2014-01-18 14:31
2013년 데자뷔 정체가 이거?그의 별명은 ‘불도저’였다. 경부운하에 ‘삽질’을 시작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밀어붙이고, 이에 반대하는 여론을 ‘조장’하는 공영방송을 잡도리했다. ‘괴담’을 퍼뜨리는 포털 업체에는 세무조사라는 칼을 들이밀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방송 기자들은 TV 화...2014-01-08 12:52
지금도 미완으로 남은 MB와 BBK17대 대통령 선거를 치른 해였다. 승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은 선거 중반부터 그의 BBK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제688호(7월17일)의 ‘이명박의 거짓말’이라는 표지 기사가 시작이었다. 이명박 당시 후보는 “BBK와는 직간접적인 관련이 없다. 주식 ...2013-12-31 14:49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작전명 ‘여명의 황새울’. 1만 명이 넘는 훈련된 전경이 1천여 명의 주민을 침탈했다. “젊은 학생들이 방패에 머리를 찍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2006년 5월4일 새벽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분교에서 벌어진 야만의 풍경은 1980년 광주에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2013-12-24 17:32
독자에게 다가가는 먼 길돌이켜보니 2005년은 인간이 자연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한 해였다. 우리는 2004년 12월 말 타이 푸껫 해안에 들이닥친 잔혹한 파도의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았고, 그해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해 뉴올리언스가 물에 잠기는 걸 바...2013-12-21 12:57
민주정부 7년 ‘동거’의 비애?낙관은 번번이 빗나갔다. 2004년, 최대 스타는 단연 민주노동당이었다. 진보정당이 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으니, “거대한 소수의 탄생”(제506호 ‘민노당 승리 10가지 비밀’)이라고 할 만했다. “당내 민주주의의 승리”이고 “운동권 정당에서 탈피”했다고 은 평했다...2013-12-14 15:18
막연한 기대, 당연한 실망기대는 곧 혼란과 실망으로 이어졌다. 에 남아 있는 2003년은 그렇게 알싸했다. ‘당당한 승리’로 표현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곧바로 이어진 대북 송금 논란, 이라크 전쟁, 청계고가도로 철거와 송두율 교수의 귀국, 그리고 노 대통령의 재신임 논란까지…. 2003년은...2013-12-07 13:56
변화의 시작이 된 ‘낯섦’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한 해. 2002년을 돌아보니 그랬던 것 같다. 무엇이었을까? 그해 우리는 ‘낯선 경험’을 많이 했다. 낯섦은 변화의 시작이었다. 은 그 변화의 조짐을 읽어내고, 변화의 이면을 들쑤셨다. “네티즌 20만~30만 명이 그룹화한다면 대선의 당락을 ...2013-11-30 13:58
‘노동OTL’의 원형이 여기 있다‘21’이라는 숫자는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2001년, 이젠 진짜 빼도 박도 못할 21세기였다. 과학자들은 ‘마음의 달력’ 2000년이 아니라, 2001년을 새 천년의 시작이라고 했다. ‘새로운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21이란 숫자를 달고 나왔던 의 시대가 본격적으로...2013-11-23 16:13
새로운 세기, 여전한 세계새로운 세기에 발간된 신년호(1월6일치 290호)의 대부분 기사는 21세기 담론으로 집결했다. 먼저 새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주목했다. 표지이야기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은 학교·가정·사회로부터 보호가 아닌 유기·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의 권리를 고민했다. 현재를 ...2013-11-13 14:25
21세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위기였다. 분명 낡은 것은 죽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DJ노믹스 1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1999년 4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해 실업률이 20%를 넘겼지만 정부는 400억달러의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자랑하고, 500억달러가 넘는 ...2013-11-09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