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조의 <트래블러>
싱어 송라이터. 제가 만든 노래를 제가 부르는 사람. 노래 실력도 실력이지만, 창작자로서의 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편이다. 하긴 노래를 아무리 잘 부르면 뭐하나? 곡이 영 아니면 사람들의 귀를 잡아끌 수 없다. 둘 다 탁월한 싱어 송라이터는 모든 가수들의 로망일 테다. 가끔 이런 초고수를 만나면 경외감과 동시에 질투심이 솟는다. ‘신은 불공평하다’는 진리를 또 한 번 깨쳐서다.
국내에선 유독 여성 싱어 송라이터가 귀하다. 얼핏 떠올리면 심수봉, 이상은, 김윤아, 박기영 정도다. 그 뒤로는 잠잠하다. 요즘은 섹시 코드나 청순미로 어필하는 여가수들만 판을 쳐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강호에 최근 ‘홍대 미녀 싱어 송라이터 삼총사’가 나타났다고 떠들썩하다. 한희정·타루·요조가 그 주인공인데, 이 중 요조의 첫 정규 앨범 가 갓 나왔다.
2004년 허밍어반스테레오 객원 보컬로 이 세계에 발을 들인 뒤, 대박 드라마 O.S.T에서 을 불러 존재감을 넓혔다. 2007년 소규모아카시아밴드와의 조인트 앨범 는 그를 ‘홍대 여신’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본격적인 싱어 송라이터로의 변신을 알리는 이번 앨범의 초도 사인 CD는 하루 만에 다 팔렸다.
깜찍한 외모에 달콤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하는 팔방미인 요조. ‘신은 불공평하다’는 진리를 또 곱씹게 만들지만, 질투심 따윈 생기지 않는다. 인간이 아닌 여신이어선가 보다.
서정민 기자·blog.hani.co.kr/west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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