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 되어 우리 나선다. 승리의 그날까지!”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때 목놓아 부른 다. 기자로 취재할 땐 몰랐는데, 직접 파업을 해보니 이 노래만큼 우리 심정을 잘 대변하는 게 없다.
민중가요 부흥 시대다. 지난여름 거리를 달궜던 은 국민 열창곡 반열에 올랐다. 는 물론, 1970~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섰던 까지 울려퍼졌다. 모두 예전 노래다.
2000년대에도 민중가요는 꾸준히 만들어져왔다. 눈에 띄는 근작은 단연 연영석 2집 (2001). “앞서서 산 자와 뒤처져 죽은 자, 그 모든 눈에는 숨가쁜 눈물이… 아, 나는 오늘도 간절히 원하지… 내 마음만큼 일하는 세상, 내 일한 만큼 갖는 세상.” 누구나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을 노래한 는 무엇보다 곡 자체가 귀에 감긴다. 그의 노래는 거창하지 않다. 잔소리 듣는 백수, 시급 3천원의 알바생, 월급 떼이고 매 맞는 이주노동자, 자살로 카드빚 막는 아주머니…. 이들의 일상을 소소하지만 힘있게 노래한 석 장의 앨범은 그의 홈페이지 ‘게으른 피’에서 듣거나 살 수 있다.
연영석은 2006년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을 받으며 “끊임없이 창작 욕구를 만들어주는 억울하고 어두운 사회에 감사한다”고 했다. 요즘 민중가수들, 창작욕이 활활 불타오를 것 같다. 곧 명곡들이 쏟아져나오겠다.
서정민 기자 blog.hani.co.kr/west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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