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의 뮤직박스 [뮤직박스] 다시 불러보는 “그대 고운 내 사랑~”(이하 )이 끝났다. 티브이엔(tvN)에서 방송한 12부작 의학 드라마다. 이 끝나서 슬프다. 다섯 친구 의사와 수많은 환자·보호자가 부대끼며 빚어낸 이야기에 미소와 눈물을 짓던 순간이 벌써 그립다. 의 고갱이는 큰 줄기의 서사가 아니라 소소한 에피소드들이다. 개별 에...2020-06-13 14:17
서정민의 뮤직박스 [뮤직박스] 지금이 어쩌면 ‘화양연화’‘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말을 좋아한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뜻도 좋지만, “화양연화”라고 말할 때 그 소리가 주는 느낌이 참 좋다. 얼마 전 방영을 시작한 티브이엔(tvN) 주말 드라마 에 눈길이 간 건 그래서다. 일단 제목부터 내 가슴을 흔들...2020-05-09 15:21
상 줄 만한 상이 없다올 한 해 가요계를 돌아보고 결산하는 시상식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 세밑 새해에 치르는 주요 가요시상식만 6개다. ‘가요시상식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미국의 그래미어워드나 영국의 브릿어워드 같은 압도적 권위의 시상식은 여전히 부재한 게 현실이다.지난 11...2011-12-09 11:35
레드 기획 록 페스티벌, 네 멋대로 해라1999년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릴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폭우로 공중분해된 공연이 한동안 비극적 악몽이자 오래된 향수처럼 회자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페스티벌이 2006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로 부활하고 다음해엔 ...2011-07-29 15:18
가요 심의도 복고 바람김민기가 만들고 양희은이 부른 는 원래 결혼식 축가였다. 1977년 공장에 취업한 김민기가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료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 자리에서 앞날을 축복하고자 만들고 부른 노래다. 이 노래는 양희은의 음반으로 발매되자마자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유신정권...2011-07-22 18:25
“에미넴과 마빈 게이가 만났다”노래와 랩은 완전히 다른 분야다. 축구와 야구 둘 다 할 수는 있겠지만, 둘 다에서 프로선수급 실력을 갖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노래와 랩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아는 가수 중 둘 다 수준급 이상으로 하는 이를 들라면 바비 킴 정도 되려나?1집의 래퍼에서 2집의 싱어로저...2010-06-23 20:30
서정민의 뮤직박스 올드&뉴 아버지와 함께라면 청천벽력의 소식을 들은 건, 일병 계급장을 갓 달았을 때였다. “형, 아버지가…, 백혈병이래.” 전화선을 타고 온 동생의 목소리는 젖어 있었다. 1년여 뒤, 이번엔 긴급한 연락을 받고 휴가를 나왔다. 병석에서 지독히도 깡마른 아버지께 병장 계급장을 보여드렸다. 그날 ...2009-03-12 11:40
서정민의 뮤직박스 올드&뉴 ‘뚜껑 공연장’은 없나 2004년 엘턴 존의 첫 내한공연이 있던 날. 무대가 차려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선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다행히 공연 시작 때는 비가 멎었지만, 공연이 중반을 넘어설 즈음 부슬비가 다시 흩뿌리기 시작했다. 몇몇 관객이 일어나 비를 피하면서 동요가 일었다. ...2009-03-05 11:25
서정민의 뮤직박스 올드&뉴 딱지를 펼치고 희희낙락 물건이 나왔다. 이름도 별난 국카스텐. 중국식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어란다. 어릴 때 문방구에서 팔던 만화경과 달리 옛날 중국식 만화경에선 불꽃놀이 상이 보였다고 한다. 을 들으면, 영화 1편 도입부에 나오는 간달프의 폭죽이 떠오른다. 살아 있는 용처럼 꿈틀거리며 호...2009-02-26 17:08
서정민의 뮤직박스 올드&뉴 쿨 러닝 무한도전 봅슬레이가 달린다. 가속이 붙을수록 세지는 중력에 얼굴이 일그러진다. 드디어 결승선 통과. ‘마의 1분’ 벽을 깼다. 먼저 울음을 터뜨린 이는 부상으로 빠진 정형돈이다. 같은 처지의 전진도 눈시울을 붉힌다. 봅슬레이에서 내린 박명수·정준하·유재석이 누가 먼저랄 것 없...2009-02-18 16:06
서정민의 뮤직박스 올드&뉴 죽은 가수의 노래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다. 시간이 지나면 소리는 사라진다. 물론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기도 한다. 음반이다. 이를 통해 음악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힘을 얻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음반 속 음악은 날것 그대로가 아니다. 음악의 생명력은 입과 악기에서 나오는 바로 그 순간 ...2009-02-11 14:50
서정민의 뮤직박스 올드&뉴 얼굴색보다 음악 “마이클 잭슨이 흑인 시절 부른 노래들이에요.” 이게 뭔 소리? 의아해하던 내게 그가 불쑥 건넨 CD 표지에서 귀여운 곱슬머리 흑인 꼬마가 씨익 웃고 있다. 흑인음악 레이블 모타운 탄생 50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이다. 그렇지. 애초 그는 이랬었지.내가 처음 만난 마...2009-02-04 15:12
서정민의 뮤직박스 올드&뉴 이 노랠 들려주면 폭격 멈출까 신문에서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스페인에서 시위대가 깃발을 불태우는 장면이다. 이스라엘 국기 가운데 ‘다윗의 별’ 대신 나치 독일의 상징인 스바스티카 문양(좌우를 뒤집은 卍)이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 민간인 학살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오버랩되는 순간이다.사진 ...2009-01-21 14:34
서정민의 뮤직박스 올드&뉴 파업해보니 더 간절히“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 되어 우리 나선다. 승리의 그날까지!”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때 목놓아 부른 다. 기자로 취재할 땐 몰랐는데, 직접 파업을 해보니 이 노래만큼 우리 심정을 잘 대변하는 게 없다.민중가요 부흥 시대다. 지난여름 거리를 달궜던...2009-01-16 14:35
서정민의 뮤직박스 올드&뉴 10년 뒤엔 그럴 줄 알았지 1999년 말은 두려움과 설렘이 지배하던 시기였다. ‘밀레니엄 버그’라는 세기말적 묵시록에 대한 두려움과 리셋 버튼을 누르듯 모든 게 새로 시작될 것만 같은 설렘. 그 시절 난 다른 종류의 두려움과 설렘에 몸을 떨었다. 신문사 최종시험 낙방 뒤 절망에 허덕대고 있을 ...2009-01-09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