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스트래들린 앤드 더 주주 하운즈
이번 글은, 이를테면, 속편 격이라 하겠다. 전편은 738호의 ‘건스 앤 로지스’ 신보 소개다. 여느 때처럼 글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혹성탈출’님이 이런 댓글을 남겼다. “알게 모르게 건스 앤 로지스의 사운드에서나 작곡에서도 큰 역할을 한 게 이지 스트래들린인데…. (새 앨범에서) 이지도 슬래시도 빠져 아쉽네요.”
건스 앤 로지스에서 이지는 어둠 속의 기타리스트였다. 스포트라이트는 항상 보컬 액슬 로즈와 화려한 기타 솔로를 뽐내던 슬래시만 비췄다. 그래도 알 만한 사람은 안다. 건스 앤 로지스는 어릴 적 친구였던 액슬과 이지, 두 날개로 날았다는 걸. 이지는 특히나 뛰어난 작곡가였다. 하지만 그는 최전성기를 누릴 즈음 갑자기 탈퇴를 선언했다. 액슬과의 불화가 표면적 이유였는데, 그 아래에는 음악적 순수성에 대한 희구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지의 빈자리는 즉시 다른 사람으로 채워졌지만, 이후 밴드는 신규 곡이 담긴 앨범을 내지 못한 채 사실상 해체됐다.
이지의 진가는 자기 밴드를 꾸려 발표한 (1992)에서 발휘됐다. 블루스·컨트리가 가미된 서던록의 냄새가 짙은 앨범이다. 이 카세트테이프를 언젠가 잃어버렸는데, 이후 CD마저 절판돼 희귀 음반이 됐다. ‘혹성탈출’님 글에 혹시나 하고 “음원을 갖고 계시면 공유하자”는 댓글을 달았더니, 감격스럽게도 앨범 전곡이 전자우편으로 날아왔다. 난 이래서 블로그가 좋다.
서정민 기자 blog.hani.co.kr/westmin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트럼프 “이란과 ‘호르무즈 벤처’ 검토”…함께 통행료 걷나

특검, 김건희 2심서 징역 15년 구형…“용서 구한다”

“장동혁 가장 걸림돌” 국힘 내 퇴진론 분출…내홍 속 다음주 방미

호르무즈에 발 묶인 우리 선박 26척…여전히 ‘운항 자제’ 권고

북 장금철 “계속 까불어대면 재미없다…김여정 담화는 분명한 경고”

미군, 소총 주는데…구조된 조종사 ‘권총’ 어디서 구했나

“핵 잔해 파내 제거할 것”…트럼프, 이란 우라늄 직접 폐기 방침

법정 나온 박성웅 “이종호, ‘우리 장군님’ 하며 허그…친해 보였다”

휴전 이튿날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에…호르무즈, 다시 막힌 듯

고성국, 전한길 탈당에 “장동혁 도와야지…패배주의” 비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