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포기할 수 없는 ‘한국의 길’제20대 대통령선거를 엿새 앞둔 2022년 3월3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직접 주재했다. 그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과 관련해 돌발 상황이 벌어져서도 아니다.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에서 ‘2...2022-03-16 01:55
첫인사 끝인사1.봄입니다. 바람이 여전히 맵차지만 한낮의 햇살은 졸음을 부를 만큼 매혹적입니다. 유난히 춥고 긴 겨울 든든한 벗이었던 두꺼운 외투를 옷장에 처박아두고 ‘똥 친 막대’ 취급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세상에 간사한 게 사람 마음이라더니…. 봄을 이기는 겨울이 없다지요. 무...2013-03-15 22:57
복화술나는 1990년 1월~1991년 6월 병역의무를 이행했다. 군견보다 재산가치가 떨어진다는 방위병으로. 내가 속한 부대의 거수경례 구호가 “하면 된다 하자”였다. 박정희를 좋아해 늘 ‘라이방’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던 부대장이 지은 구호다. 뜻풀이는 이렇다. “까라면 까지...2013-03-07 14:23
어디 갔어, 정의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월19일 퇴임 연설과 출입기자 오찬 등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대통령이 돼서 한국이 수백 년 변방에서 세계 중심으로 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모르는 것들이 꺼떡댄다. 일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참 특이한 사람이다. 떠나는 ...2013-03-03 17:13
만리재에서 루비콘강 앞에서지옥문이 열린 걸까. 아직은 루비콘강을 건넌 게 아니다, 라고 믿고 싶다.북한이 결국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오가는 말이 참으로 험하다. KBS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80% 넘는 응답자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단다. 이 좁은 땅에서 핵을 ...2013-02-25 19:44
만리재에서 이산가족 상봉 없는 설유럽연합(EU)이 올해엔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2월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087호에 따른 대북 제재? 아니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의 북한 현지 실사결과, 북한의 식량 생...2013-02-15 23:24
만리재에서 안과 밖19세기 말 조선을 무대로 한 황석영의 신작 장편 의 주인공 이신은 서얼(庶孼)이다. 정확히는 서자(庶子)가 아닌, 얼자(孼子)다. 속되게 말해 첩의 자식, 그것도 어미가 천인이라는 뜻이다. 서자 출신인 아비가 의원이라 형편은 어렵지 않았고, 어려서부터 총명했다. 그래...2013-02-01 21:12
만리재에서 세 개의 ‘중국의 꿈’꿈은 현실이 아니다. 그러나 꿈이 없다면 비루한 현실도 바뀌지 않는다. 누구나 아는 얘기다. 문제는 서로 다른 꿈이 다툴 때다. 연초부터 세계인의 이목을 끈 중국의 대표적 진보 언론 에 대한 검열, 이에 맞선 기자들의 파업, 시민들의 찬반 시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전말...2013-01-26 15:55
만리재에서 협동조합 FC 바르셀로나리오넬 메시가 ‘2012 FIFA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축구를 가장 잘한 선수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했다는 뜻이다. 4년 연속 수상. 세계 축구사에 전례 없는 일이다. 발롱도르는 ‘황금빛 공’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성장호르몬 장애에 시달리던 아르헨티...2013-01-19 14:11
만리재에서 복지 예산 100조원, 걱정이다?2013년 정부 예산을 두고 말이 많다. 표적은 복지 예산이다. 넓은 의미의 복지(보건·복지·노동) 예산이 97조4천억원. 여기에 민간위탁 복지사업비를 더하면 103조원이다. 총예산 342조원의 30%를 넘어서며 ‘복지 예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정부 예산안을 ...2013-01-11 11:10
만리재에서 2013, 안락하라“12월19일 대통령 선거 결과를 기다리면서요, 저는, 정말 힘없고 벼랑에 몰린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대기표를 받아 쥐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정혜신 마인드프리즘 대표, 2012년 12월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TV 찬조연설)최강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2013-01-04 23:39
만리재에서 꽃보다 빵돌려 말하고 싶지 않다. 상식과 역사의 패배다. 달리 설명할 능력이 없다. ‘빵’을 명분 삼아 쿠데타와 독재를 일삼았던, 무덤속의 과거가, 완벽하게 복권됐다. 그것도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참혹한 역설이다. 앞으로 5년, 이걸 토대로 삶을 꾸려야 한다. 피할 수 없는 현...2012-12-28 15:06
만리재에서 인권위의 각별한 사랑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김영환 연구위원에게 큰 상을 줬다. 해마다 세계인권선언 기념일(12월10일)을 맞아 주는 ‘대한민국 인권상’이다. 김씨가 “북한 인권 문제 공론화 및 북한이탈주민의 인권 옹호를 위해 활동했다”는게, 올해 가장 격이 높은 ...2012-12-21 23:18
만리재에서 윤봉길과 다카키 마사오빛바랜 사진 한 장을 본다. 무릎이 꺾였고 두 팔은 형틀에 묶였다. 두 눈을 가린 흰 광목에 총탄이 이마를 뚫고 간 핏자국이 선연하다. 굳게 다문 입술, 무표정한 낯빛. 매헌 윤봉길. 1932년 4월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연(천장절) 및 상하이...2012-12-14 23:06
만리재에서 ‘26년’이 걸린 오늘초짜 기자일 때 정년 퇴임을 앞둔 강력 사건 전문 형사에게 이런 부탁을 한 적이 있다. “의리 있고 착한 조폭 좀 소개해주세요. 친구 하게.” 그 형사의 반응은? “이 기자, 영화 많이 봤구먼. 세상에 착한 조폭은 없어.”영화 을 보다 엉뚱하게도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2012-12-07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