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박스] 다시 불러보는 “그대 고운 내 사랑~”(이하 )이 끝났다. 티브이엔(tvN)에서 방송한 12부작 의학 드라마다. 이 끝나서 슬프다. 다섯 친구 의사와 수많은 환자·보호자가 부대끼며 빚어낸 이야기에 미소와 눈물을 짓던 순간이 벌써 그립다. 의 고갱이는 큰 줄기의 서사가 아니라 소소한 에피소드들이다. 개별 에...2020-06-13 14:17
[뮤직박스] 지금이 어쩌면 ‘화양연화’‘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말을 좋아한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뜻도 좋지만, “화양연화”라고 말할 때 그 소리가 주는 느낌이 참 좋다. 얼마 전 방영을 시작한 티브이엔(tvN) 주말 드라마 에 눈길이 간 건 그래서다. 일단 제목부터 내 가슴을 흔들...2020-05-09 15:21
거짓말처럼 찾아오는 ‘발 없는 새’거짓말이길 바랐다. 2003년 4월1일 만우절에 중국 배우 장국영(장궈룽)이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났다. 1994년 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1996년 가수 김광석이 숨졌다는 비보만큼이나 커다란 충격이었다. 아니, 그보다 더했다. 나의 10대 시절 추억과 오롯이 겹...2020-04-05 17:35
'작사의 시대'에 만난 '이 한 줄의 가사'말 꺼내기 쑥스럽지만 습작처럼 노래를 만들어본 적이 있다. 2011년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 ‘이호진의 개러지밴드’라는 강좌를 들었다. 애플 컴퓨터에 깔린 ‘개러지밴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악을 만드는 커리큘럼 강좌였다. 수강생들과 밴드를 결성하고 노래를 만들어 음원을 ...2020-03-18 01:13
주디는 무지개 너머로 날아갔을까“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And the dreams t...2020-02-22 23:49
이승과 저승의 합동무대지난 1월18일 저녁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그룹 퀸의 첫 단독 내한공연. 다른 멤버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만이 홀로 무대에 남았다. 그의 품에는 어쿠스틱기타가 안겨 있었다. 그가 기타를 치며 를 부르자 2만3천여 관객도 이 순간만을 기...2020-02-01 15:58
뽕필은 쌍쌍메들리어라쌍쌍메들리. 2019년의 마지막 밤을 이런 데서 보낼 줄은 몰랐다. 거긴 포털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다. 그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모래내시장 안에 있다는 정도만 알 뿐이었다.사연은 지난 초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이하 구남)가 새 음...2020-01-09 11:12
남쪽과 북쪽이 ‘떼창’ 한다면유투(U2) 공연에서 이들을 보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무대 뒤 설치된 가로 61m, 세로 14m의 초대형 엘이디(LED) 스크린에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 얼굴이 흘렀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영향력 있는 여성 인사들 사이로 한국 여성들도 잇따랐다...2019-12-16 11:18
엠넷에 이 오디션을 보여주고 싶다종종 음악경연대회 심사를 본다. 대부분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신인 음악인들을 선별해 지원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10월25일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2019 인디스땅스’ 결선 무대도 그랬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인디 뮤지션 발굴·육성을 위해 4년째 진행...2019-11-28 11:14
메탈 시티, 문래!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산 지 15년째다. 어릴 적부터 서울 동쪽 지역에서만 살았던 나는 문래동이라는 동네를 잘 몰랐다. 지하철 2호선 노선도에 문래역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았을 뿐이다. 문래동을 제안한 건 아내였다. 2004년 결혼을 앞두고 나의 본가와 아내의 본가...2019-11-06 10:09
부산영화제의 작은 파티부산국제영화제에 가면 밤마다 크고 작은 파티가 열린다. ‘씨제이(CJ)의 밤’ ‘롯데의 밤’ ‘한국 영화 감독의 밤’ 하는 식이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이런 파티에 가면 복잡하고 정신이 없다. 감독, 배우, 제작자 등 영화 관계자가 한꺼번에 몰렸다가 다른 파...2019-10-16 12:38
‘최애’ 가수를 바꾼 카세트테이프내가 비틀스에 입문한 건 고등학생 때였다. 비틀스가 위대한 밴드라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딱히 찾아 듣진 않았다. 강렬한 헤비메탈에 심취한 10대 소년에게 처럼 말랑말랑한 노래는 좀처럼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날 음반가게에서 비틀스 카세트테이프를 집어든 건...2019-09-26 13:03
나의 록페는 끝나지 않았다지난 두 차례 글에서 놀이공원으로 간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페스티벌과 뮤지션들이 직접 기획한 작은 음악축제 얘기를 했다. 이번에도 페스티벌 얘기를 해야겠다. 물론 페스티벌 3부작 같은 거창한 의미 따윈 없다. 사실 올여름만큼 대형 음악축제에 심드렁한 적이 없었는데...2019-08-30 10:35
록페 수난시대, 즐거운 축제는 따로 있다록페스티벌 수난시대다. 7월 마지막 주말, 대형 페스티벌 3개가 한꺼번에 열렸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잡음이 일었다.7월26~28일 경기도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9 지산락페스티벌’은 공연을 사흘 앞두고 전격 취소를 알렸다. 이는 씨제이이엔엠(C...2019-08-05 11:04
모름지기 축제는 이래야지나는 록을 들으며 자랐다. 음악축제 하면 당연히 록페스티벌이다. 멀리까지 차를 타고 가서, 주차하고 한참을 또 걸어,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는 그곳에서 펄쩍펄쩍 뛰는 게 좋았다. 신발이 진흙에 파묻혀 벗겨지고, 속옷까지 흠뻑 젖어, 모든 걸 내려놓을 지경까지 망가지는 ...2019-06-26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