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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설계자 주룽지 전 총리 별세

등록 2026-08-14 01:22 수정 2026-08-1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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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 일등공신인 주룽지 전 국무원 총리가 2026년 8월12일 사망했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REUTERS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 일등공신인 주룽지 전 국무원 총리가 2026년 8월12일 사망했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REUTERS


“중국공산당의 우수 당원, 오랜 시련에도 충직했던 공산주의 전사, 뛰어난 무산계급 혁명가이자 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 중국공산당 제14기·제15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원 총리를 지낸 주룽지 동지가 병원 치료에도 차도가 없어, 2026년 8월12일 오전 11시6분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나셨다. 향년 98.”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월12일 베이징발 기사에서 당 중앙위와 국무원 등 4대 권력기관이 공동으로 낸 궂긴소식 내용을 따 이렇게 전했다. 중국에서 최고 지도자급 인사의 사망 소식을 전할 때 흔히 쓰는 문장 구조다. 부고의 마지막 구절도 “영원불멸할 것이다”란 표현으로 정해져 있다.

주 전 총리는 1928년 10월 후난성 창사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다. 1893년생인 마오쩌둥 전 주석도 후난성 출신인데, 두 사람은 창사 제1중학교 동문이다. 1947년 칭화대학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주 전 총리는 1949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1951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동북공업부 계획처 생산계획실 부주임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국가계획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 경제의 조타수’로 불리는 국가발전계획위원회의 전신이다.

마오 전 주석 집권 시절 두 차례나 ‘노동교화’를 당했던 주 전 총리는 마오의 사망 뒤인 1976년에야 공직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는 ‘개혁개방의 설계자’ 덩샤오핑의 눈에 들어 1991년 국무원 부총리로 발탁됐다. 1998년엔 국무원 총리에 임명돼 경제정책을 총괄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성사시킨 그는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월12일 그의 부고 기사에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제외하면, 중국의 경제적 성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은 주 전 총리”라고 평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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