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16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피란민 천막촌이 불어닥친 모래폭풍으로 누렇게 변했다. 신화 연합뉴스
전쟁이 멈췄다는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2026년 3월15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적어도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임신 중인 여성도 포함됐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민간인 거주지를 폭격해 30대 부부와 10살 아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현지 알아크사 병원 관계자는 사망한 어린이의 어머니가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폭격으로 이웃에 살던 15살 청소년도 목숨을 잃었다. 현지 주민 마무드 무타세브는 알자지라에 “잠자다가 폭발 소리에 놀라 깼다. 엄청나게 강력한 미사일 공격이었다. (이스라엘군의) 사전 경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오후 가자지구 중부 자와이다 지역에서도 공습을 이어갔다. 이 공습으로 현지 경찰관 9명이 한꺼번에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내무부 관계자는 알자지라에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라마단(금식월) 기간을 맞아 시장을 순찰하고 치안을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이들이 탄 경찰차량에 폭격을 퍼붓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2025년 10월10일 휴전이 발효됐지만, 가자지구에선 폭격과 총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휴전 1단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병력을 물린 이른바 ‘옐로라인' 부근에선 툭하면 이스라엘군의 총알이 날아든다. 휴전 발효 이후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가자지구 주민은 650여 명에 이른다. 그러니 휴전은 없다. 눈을 떼선 안 된다. 가자는 여전히 전쟁터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894일째를 맞은 2026년 3월18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2253명이 숨지고 17만19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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