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떼.’ 2025년 4월1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하버드대학에 대한 연방 정부의 간섭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정부는 학문적 발견과 교육의 우수성을 존중해 하버드대학에 투자해왔습니다. 투자는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닙니다. 하버드대학이 연방 민권법을 지키고, 지적 창의성과 학문적 활력을 만들어내는 환경을 조성할 때만 가능합니다. 이는 이념적 포획의 대척점에 있으며….”
2025년 4월11일 토머스 휠러 미국 교육부 법무담당관 권한대행 등 3명의 명의로 작성된 공문이 앨런 가버 하버드대학 총장 등에게 배달됐다. 연방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으려면 ‘순순히 말 들으라’는 식의 내용이었다. 공문에는 △교수진의 과도한 권한과 외부활동 제한 등 조직개혁 △인종·종교·성별 등이 아닌 능력에 따른 교직원 채용과 입학 관리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편견적 교육 배격 △다양성·공정성·포용성(DEI) 정책 폐기 △집회·시위 등 학생활동 규제 등 모두 10개 항목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대학에서 이른바 ‘깨시민 문화’(워크 컬처)를 걷어내라는 얘기다.
“하버드 공동체는 반유대주의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편협함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차별은 하버드의 가치에 정면으로 반할 뿐 아니라 학문적 사명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입니다.”
4월14일 하버드대학을 대리하는 법률회사 ‘킹앤드스폴딩’이 휠러 대행 등에게 답신을 보냈다. 하버드 쪽은 휠러 대행 등의 요구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에 정면으로 반하며, 대법원이 오랜 세월 인정한 대학 자율성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의 독립성을 포기하지도,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침해당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하버드는 현 정부든 다른 어떤 정부든 합법적 권한 범위를 벗어나는 요구를 하면 동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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