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나라가 만든 ‘오징어 게임’이 2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전세계에서 열풍이 일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024년 12월29일 “전세계 한국 연예산업의 팬은 한국 인구의 4배가 넘는 2억2천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케이(K)-콘텐츠는 힘이 세다.
“속봅니다. 팔티마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이즈마엘에서 한국인들이 무장세력에게 납치됐습니다. 이에 정부는 외교부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협상전문가 백유연씨를 급파한다는 방침인데요….”
2025년 1월4일 방영을 마친 문화방송(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영문명 When the phone rings)의 마지막회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도 동시에 지켜봤다. 팔티마와 이즈마엘은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떠올리게 한다. 중동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는 1월7일 “엄청난 인기를 끈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무감각하고 자극적인 표현을 썼다. 팬들이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아이돌 그룹 위너와 케이 드라마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 ‘마야’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최악의 결말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극 중에서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살해를 묘사했는데,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놨다. 자기들은 평화의 중재자를 자처했고. 이를테면, 한국이 일본을 식민화했는데 중국이 양쪽 간 평화를 중재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460일째를 맞은 2025년 1월8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4만5936명이 숨지고, 10만927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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