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4년 8월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국민에게 자민당이 바뀌는 것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첫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4년 9월 하순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8월14일 기자회견에서 “옛 통일교를 둘러싼 문제와 자민당 내 파벌의 정치자금 문제 등 국민의 정치 불신을 초래하는 사태가 잇따랐다”며 자민당과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유착 의혹,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불출마 결심 이유로 꼽았다.
2021년 10월 코로나19 유행 중에 일본의 100번째 총리로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60%에 이르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2022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살돼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베 전 총리 저격범은 “어머니가 통일교에 고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 아베를 습격하면 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이후 통일교와 자민당 주요 정치인 사이 유착관계가 속속 드러났고, 그해 말 기시다의 지지율도 20%대로 내려앉았다.
2023년에는 자민당 소속 의원 가운데 ‘아베파’ 정치인들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열면서 ‘입장권’을 초과 판매한 금액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 금액의 회계 기록이 남지 않아 비자금이란 지적이 나왔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기시다 총리는 비자금 의혹을 받는 각료를 경질하고, 당내 자신의 지지세력인 ‘기시다파’를 해산했으나 10~20%로 추락한 지지율은 회복되지 않았다. 2024년 4월 치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5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 등에서 자민당이 연달아 패배하면서 당내에서 책임론도 불거졌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개선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등은 임기 중 성과로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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