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4월3일 오전 발생한 규모 7.2의 지진으로 대만 동부 화롄현 도심의 8층 빌딩이 쓰러져 있다. AFP 연합뉴스
대만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2024년 4월3일 밤 10시 기준으로 대만 전역에서 사망자 9명과 부상자 1011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진으로 인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도 143명에 이르러 인명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전 7시58분 동부 해안에 있는 화롄현 지역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지는 화롄현에서 25㎞ 떨어진 해상 지역으로 지진 발생 깊이는 15.5㎞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모두 진원지에서 가까웠던 화롄현에서 발생했다. 화롄현은 건물 수십 채가 무너져 피해복구와 인명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교통이 불편한 화롄현은 인근의 철도와 도로가 모두 파손되면서 구호물품 조달과 구조대 지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진 규모가 큰 만큼 수도 타이베이와 중서부 등 대만 전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대만 섬은 유라시아 대륙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잦다. 대만 당국은 이번 지진이 1999년 9월21일 일어나 사망자 2415명, 부상자 1만1305명이 발생한 규모 7.6의 ‘9·21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9·21 지진 이후 대만 정부가 내진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방재 훈련을 꾸준히 한 결과 지진 규모에 견줘 피해가 크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출신의 프리랜서 기자 양첸하오는 <한겨레21>에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해 복구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대만에서는 첫 번째 지진보다 여진의 규모가 컸던 사례가 있어 주민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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