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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선거로 맞선 대만, 중국 ‘우리 영토’ 윽박

등록 2024-01-20 12:44 수정 2024-01-21 11:36
라이칭더 대만 민주진보당 총통 후보(앞줄 가운데)가 2024년 1월13일 실시된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민주진보당 총통 후보(앞줄 가운데)가 2024년 1월13일 실시된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4년 1월13일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당선됐다. 라이 당선자가 받은 표는 558만6천여 표, 지지율은 40.1%다. 2위를 기록한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와의 격차는 90여만 표(7%포인트)였다. 차이잉원 현 총통은 2016년 선거에서 689만여 표(56.1%)를, 2020년엔 810만여 표(57.1%)를 얻은 바 있다.

같은 날 실시된 입법위원 선거에선 국민당이 전체 113석 가운데 52석을 차지하며 원내 1당으로 올라섰다. 민진당은 51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20년 선거 때는 민진당이 61석으로 과반 의석을 넘겼고, 국민당은 38석에 그친 바 있다. 대만 유권자는 ‘중국’에 당당하게 맞서는 민진당 후보를 총통으로 당선시켰지만, 차이 총통 정부의 국내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선거 다음날인 1월14일 조지 부시 행정부 집권 2기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해들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대만을 비공식 방문했다. 같은 날 중국 쪽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성명을 내어 라이 후보 당선을 축하한 것을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엄중한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분간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월15일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가 ‘기다렸다’는 듯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대만의 수교국은 12개국으로 줄었다. 2020년 선거를 석 달여 앞두고도 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가 각각 대만과 단교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자료를 내어 “나우루는 독립 주권국가로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한다고 선언했다”며 “세계에 중국은 하나뿐이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자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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