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해 곡물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선적한 터키 국적 화물선이 2023년 7월18일 보스포루스해협으로 접어들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다시 막혔다. 우크라이나산 식량에 의지해온 북아프리카와 중동 각국의 ‘식량안보’가 위태로워졌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흑해 일대에서 해상봉쇄에 나섰다. ‘유럽의 빵바구니’로 부르는 세계적 농업대국인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량의 80~90%가 흑해를 통한다. 월평균 500만t 규모이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은 전쟁 직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개전 석 달여 만에 밀 가격이 전년보다 약 45% 급등한 이유다.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에 나섰고, 2022년 7월27일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 3개 항구를 통한 식량·비료 수출의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흑해 곡물협정’이 체결됐다. 협정은 2022년 11월, 2023년 3월과 5월 세 차례 시한이 연장됐다. 협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수출한 곡물은 약 3290만t에 이른다.
러시아 쪽은 협정 체결 때부터 자국산 곡물과 비료 수출 규제도 동시에 완화·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처럼 러시아도 ‘빵바구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쪽 자료를 보면, 전쟁 전까지 두 나라는 세계 농산물 교역량의 12%를 차지했다. 양국 합산 세계 농산물 시장의 점유율은 △밀 44% △보리 26% △옥수수 17% △해바라기유 75%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이기도 하다.
러시아 쪽은 2023년 7월17일 곡물협정 ‘효력 정지’를 발표하면서, “요구를 수용하면 협정에 즉각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산 곡물·비료에 수출제한 조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무도한 전쟁이 길어지면서 ‘굶주림’마저 무기가 된 모양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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