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 연합뉴스
중이 절을 움직였다. 임직원들의 비판에 못 이겨 침묵을 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이야기다. 5월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자신의 SNS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글을 올렸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폭력 행위가 발생한 데 대한 경고 메시지였다. 1960년대 말 마이애미의 한 경찰 간부가 시위대를 위협하며 쓴 문구를 연상시켜 큰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만나, 군대가 언제나 당신 곁에 있다고 일러줬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트위터는 곧바로 해당 트위트를 폭력 미화 행위로 분류하고 숨김 처리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6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책에 명기된 피해와 위험을 즉각적으로 불러일으키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정말 공권력 동원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유권자가 이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임직원들이 반발했다. 페이스북 직원 수백 명은 디지털 프로필과 이메일 자동 응답 기능에 ‘부재중’ 메시지를 띄워 온라인 가상 시위에 나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 직원은 내부 게시판에 “흑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옹호하는 트럼프의 증오적인 수사법은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하에 보호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부 임원은 트위터 같은 공개적인 창구를 통해 실명으로 불만을 표했다.
저커버그는 6월5일 페이스북에서 기존 입장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폭력 위협이나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을 방해하는 게시물에 대한 규정 개선 등 일곱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분열을 치유하는 데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플랫폼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저커버그의 바람은 실현될 수 있을까.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관심분야 -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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