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절박한 빛, 감춰진 촛불, 논란의 촛불, 궁금한 촛불, 보살피는 촛불…
▣ 글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윤운식 기자 yws@hani.co.kr·박영률·프랑스존닷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촛불의 숲이다. 수만 개 촛불이 저마다 반짝여 장엄한 풍경을 이룬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기도로 보인다.
숲의 나무들은 저마다 생김새를 지녔다. 촛불의 숲을 이루는 저마다의 촛불들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빛깔을 뿜는다. 2008 촛불의 숲이 아름다운 이유는 정해진 하나의 색깔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빛깔의 촛불들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촛불의 모자이크가 촛불의 숲을 풍성하게 만든다. 기자들이 촛불 숲으로 들어가 촛불의 빛깔을 응시했다.
거기엔 섬세한 눈길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촛불도 있었다. 채식인의 초록색, 성소수자의 분홍색 촛불이 그랬다. 이렇게 감춰진 촛불의 빛깔을 담았다.
선두에 서지만 논란을 일으키는 촛불도 있었다. 운동조직 ‘다함께’는 촛불집회를 주도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았고, 예비군복을 입은 시위대도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이들의 얘기도 담았다.
궁금한 촛불도 있었다. 밤새워 시위를 벌이며 촛불을 지키는 이들은 도대체 누굴까? 부모와 함께 나온 초등학생 아이들은 촛불집회에서 무엇을 느낄까? 백발이 성성한 이들은 왜 촛불을 드는 것일까?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다른 이들을 보살피는 촛불도 있었다. 의료 봉사단과 인권침해 감시단. 그들이 현장을 뛰어다니며 목격한 진실도 담았다. 여기에 서울광장 너머 지방과 해외에서 빛나는 촛불의 얘기도 들었다.
기자들이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만나지 못했을 뿐 촛불의 빛깔은 수백, 수천가지일 테지만, 여기 저마다의 절박한 마음으로 타오르는 16가지 빛깔 무지개 촛불들을 우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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