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땡큐! 슬픔의 시간표나의 뇌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를 나의 휴대폰은 알려준다. 2023년 1월13일 우리 가족은 서울의 한 식당에서 조카들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불렀다. 가장 씩씩한 목소리의 어머니가 이날로부터 불과 ...2024-01-19 22:03
기승전21 전장연, 오늘도 경찰서로 잡혀가는 15명의 ‘박경석들’’‘오늘도 박경석들은’ 잡혀가고 있다. 2024년 1월9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맨날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11월20일부터 전장연은 서울지하철 역사 승강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예산 보장 및 권리 중심 공공일자리 해고 철회를 ...2024-01-13 16:31
노 땡큐! 나누리+ 질긴 20년12월은 빨간 달이다. 빨간색 장식의 크리스마스트리도 있지만, 빨간색 에이즈 리본도 있다. 12월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질긴 목숨이라 쉽게 안 죽어요.”2023년 12월15일, 서울 충무로 ‘공간 채비’에서 윤가브리엘이 말했다. 막 상영된 다큐멘터리 를 찍던...2023-12-23 18:48
노 땡큐! 이층버스 유감경기도 신도시 동네에 이층버스가 다니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서울로 가는 2층 좌석버스다. 도로에 기린이 나타난 것처럼 높이가 살짝 위태로워 보이지만, 매끈한 장난감 같은 버스가 다니자 길이 화사했다. 아, 저 버스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층 제일 앞자리에 ...2023-11-24 20:19
기승전21 성소수자만 처벌하는 ‘그놈의 군형법’ 또또또또 합헌7년이 흘렀다. 희망을만드는법(희망법) 소속 한가람 변호사는 2016년 당시 군형법이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이 나왔을 때도 과 인터뷰했다. 2016년 8월에 나온 기사 ‘평등에 대한 모독’(제1126호)은 그의 조언 없이는 쓰기 어려웠다. 2023년 10월26일 군형...2023-11-04 21:42
노 땡큐!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그날 사고는 당신들 탓 아니다이태원은 학교였다. 다른 세계를 만나는 인생의 학교였다. 2000년대부터 15년 정도 이태원에 주말마다 밤마실을 다녔다. 클럽에 친구들을 만나러 갔지만, 사람 일이 그러하듯 클럽만 가지는 않았다. 클럽 앞에서 출출하면 레바논 청년이 파는 케밥을 야식으로 사 먹었고, 시...2023-10-27 22:11
노 땡큐! 경기도민 30년나이 오십에 ‘평사원’인 것은 틀림없이 경기도민이라서다. 일찍이 20여 년 전 일본이 한국을 아직 앞서던 시대, 어느 신문의 국제면에서 준엄한 ‘경고’를 읽었다. ‘출퇴근 시간이 길수록 승진이 느려진다.’ 서울시민은 그냥 지나쳤을 기사가 아직도 뇌리에 또렷이 박혀 있다...2023-09-28 09:24
노 땡큐! 긴 장례식…사람을 지우는 일“혼인신고 하러 왔는데요.”경기도 하남시청 민원실, 지난 2월의 어느 날 나는 이 말을 들으며 울음을 참고 있었다. 어머니의 사망신고를 하러 온 내 곁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시작을 등록하고 있었다. 시청 가족관계등록부에서 하는 일이 사망신고·혼인신고·출생신고 같은 일이구...2023-08-25 18:48
기승전21 ‘전쟁없는세상’ 지나온 20년, 앞으로 20년이용석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는 독자와 필자 그리고 취재원으로 과 인연을 맺었다. 스무 살 대학 시절부터 독자였고, 20대엔 병역거부자로 기사에 등장했고, 30대엔 전쟁없는세상 활동가였고, 40대인 2022년엔 ‘노 땡큐!’ 필자였다. 2023년에는 병역거부운동 20주년을...2023-08-12 19:23
노 땡큐! 피 묻은 아파트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내가 사는 아파트도 누군가의 죽음 위에 지어진 것이었다.2017년 4월27일 발행된 디지털뉴스를 요약하면 이렇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이 ○○아파트 신축 현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 정기감독’을 실시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153건을 적발했다....2023-07-14 22:28
뉴스 큐레이터 아이폰 비밀번호…누구는 잊고, 누구는 간절히 알고 싶은누구에겐 간절한 비밀번호, 누구에겐 감추고 싶은 비밀일 수 있다.이 연재한 이태원 희생자 이야기 ‘미안해, 기억할게’에는 간절한 의문이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도대체 ‘우리 아이’가 왜 거기에 갔을까? 최후의 순간은….’ 그런데 이 비밀을 풀 열쇠가 될 휴대전화가 만...2023-06-30 22:39
노 땡큐! 우리는 아직 모른다…코로나19가 남긴 상처6월 초, 서울에 갔다가 경기도 집으로 돌아오는 밤이었다. 집으로 가려면 버스를 갈아타기보다 공유자전거를 타는 편이 빨랐다. 습관대로 자전거를 탔지만, 잠시 뒤 닥칠 위기를 직감했다. 어머니와 산책하던 천변을 지나야 한다. 석 달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곳은 다시 ...2023-06-16 21:37
노 땡큐! 내 인생의 블랙박스…마지막 인사를 못하다지난여름이었다. 미국에 사는 동생이 한 달여 머물고 돌아간 뒤, 견딜 수 없는 슬픔과 알 수 없는 공포에 시달렸다. 재택근무를 하다가 드물게 출근한 어느 날, 머나먼 경기도의 집으로 바로 돌아가긴 싫었다. 몇 해 전까지 오래 밤마실을 다니느라 익숙한 서울 이태원에 들러...2023-05-19 20:05
인생의 절반, ‘한겨레21’인생의 절반을 함께했다. 어언 14년, 이유리 독자가 을 보아온 역사다. 여기에 2를 곱하면 그의 나이가 나온다. 그러니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항상은 아니어도 가끔은 구독해온 것이다. 그는 사회학을 전공하고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서점에서 ...2013-06-20 20:08
레드 기획 당신의 하루살이 역사로 만들어드립니다“5월12일, 뭐했는지 기억나?”먼 훗날이 지나고는 아니고, 5월의 마지막 날 저녁을 먹다가 물었다. 뒹굴뒹굴하다 토요일 새벽에 잠들어 들국화 노래처럼 도 아니고 ‘저녁만 일요일’을 보낸 지 어언 몇 달. 그날이 그날인 일요일, 뭘 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익명...2013-06-19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