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북일고 야구부 내 학폭 논란은 복수의 직간접 피해 증언에도 3년째 현재진행형이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인 드래프트가 곧 시작한다. 2025년 9월17일 열리는 2026 한국프로야구(KBO) 신인 드래프트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학교 운동부 폭력 근절 및 스포츠 인권 보호 체계 개선방안’ 이행에 따라 신인 드래프트 신청자들은 재학 중 징계 이력을 포함해 학교 폭력 관련 서약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제출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김유성(두산 베어스) 등 학교폭력 이력이 불거진 선수가 논란이 된 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하는 선수부터 이 규칙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한겨레21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촉망받는 ‘고교야구계 에이스 투수’의 학교폭력 문제를 추적했다. 유명 야구선수 출신인 아버지를 둔 이 ‘에이스’는 고교야구 최고 명문인 충남 천안 북일고에서 이상군 감독, A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한겨레21은 그 ‘에이스’를 학폭으로 신고한 뒤 훈련에 못 나가고 있는 선수, ‘에이스’의 괴롭힘에 야구를 그만두고 전학 갔다는 선수를 인터뷰했다.
‘에이스’와 동급생으로 입학 전 훈련 때부터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정현수(가명)군은 그를 “애들 사이에서 왕”이라고 말했다. 심부름을 거절한 즈음부터 시작된 욕설과 알몸 촬영 등 괴롭힘, 후배들에게까지 “쟤 무시하라”고 말하는 따돌림을 지난 3년여 동안 수차례 ‘학교 어른’들에게 말했지만 이 감독은 “사소한 말다툼”이라 했고 A코치는 “화해 안 하면 시합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상처가 곪을 대로 곪아 2025년 5월 학폭 신고를 한 뒤 마주한 현실은 ‘에이스’ 쪽이 법무법인을 고용해 변호사들의 지원을 받고 되레 정군에게 피해를 봤다며 학폭으로 맞신고를 한 것이었다. “야구만 10년 죽어라 했는데 망한 것 같아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학폭 아님’ 판정이 내려지자 정군은 “학교가 이럴 줄 알았다”며 경찰서를 찾았다. 그렇다고 큰 희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야구를 그만두고 학교를 옮겨야 했던 ‘에이스’의 후배 권재영(가명)군은 ‘에이스’를 이렇게 기억했다. “그 형 때문에 학교에서 말할 친구도 없었다. 친구들도 나를 피했다. 지속적인 욕설과 왕따로 인해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다.” 권군은 ‘에이스’가 후배들을 모아놓고 정군에 대해 욕설한 것을 정군에게 말해줬다가 ‘에이스’ 눈 밖에 났다. 이후 일상은 지옥이었다.
한겨레21은 이번 사건을 취재하며 피해를 호소하는 쪽만이 아니라 유명 야구선수 출신인 ‘에이스’의 아버지, 북일고 교장, 야구부장(교사), 야구부 감독, 코치 등을 만나 입장을 충분히 듣고자 했다. 또 “폐쇄된 환경에서 팀 내 위상이 선수 간 서열화로 이어져 상명하복, 폭력, 불합리한 통제 등 인권침해를 낳는” 사건 양상이 북일고만의 문제가 아님을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단장을 지낸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의 분석으로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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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수 기자 feel@hani.co.kr·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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