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조수사본부에 체포된 뒤 2025년 1월15일 오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들어가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2025년 4월4일 오전 11시22분. 헌법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 의견으로 대통령 윤석열이 파면됐다. 2022년 5월10일 오전 11시 윤석열이 대통령에 취임한 지 꼭 1060일 만이다.
취임사에서 “지성주의로 자유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던 윤석열은 되레 ‘반지성주의’에 몰두하며 국민의 자유를 위협했다. 윤석열이 자신의 취임사를 식언(食言)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취임 직후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대변인을 지내며 언론 탄압 기술자 역할을 담당했던 이동관을 대통령 특보로 임명한 뒤로 윤석열은 줄곧 사법부를 압박하고, 입법부(국회)를 거부했으며, 언론에는 귀를 닫았다.
헌재가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윤석열은 마침내 대통령 권한을 잃었지만, 시민들은 취임 직후부터 매일 조금씩 윤석열을 정치적으로 탄핵해왔다. 이 그래픽은 ‘언론 탄압’으로 시작해서 ‘탄핵’으로 막을 내린 시민들의 ‘윤석열 탄핵 시간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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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말은 실증주의 역사관을 강조한 랑케의 발언이 시간이 흐르면서 왜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의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이 타임라인을 마주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또 다른 윤석열을 만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2025년 4월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호 기자 ph@hani.co.kr·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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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022년 8월1일 경기 과천경찰서 인근에 마련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한겨레 강창광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0월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사고 현장을 찾아 소방과 경찰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일인 2023년 8월1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휴식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부안군에는 폭염경보가 발표 중이다. 2023.8.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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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2024년 1월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진보당 쪽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건넨 순간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024년 2월7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대신하는 성격으로 한국방송(KBS) 단독 대담 형태의 녹화 방송을 했고 진행자인 KBS 박장범 앵커는 김건희씨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하여 '디올백이나 명품백'이란 용어 대신 "파우치"를 사용했다. 2024년 11월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박장범 앵커를 KBS 사장으로 임명했다. KBS 갈무리

해병대 채 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024년 3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6월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 6당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24년 7월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채 상병 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2025년 1월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으려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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