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6월20일 서울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실무사가 식판을 세척하고 있다. 식기세척기는 헹구는 역할을 할 뿐 조리실무사들이 식판을 하나씩 떼어 내 세제로 꼼꼼하고 빠르게 씻어야 한다. 규모가 큰 과밀학교의 경우 단시간에 수천명의 식판을 불리기 위해 뜨거운 물을 사용해야 해 근육과 피부가 아리다. 한겨레 채반석 기자
여사들이 학교급식실을 떠나고 있다. ‘여사’는 학교급식실에서 일하는 교육공무직인 조리실무사를 현장에서 부르는 명칭이다. 중년 여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여사들끼리는 서로를 ‘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실무를 저임금 고강도 노동으로 지탱하는 한국 교육 현장의 중추다.
하지만 여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숫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조리실무사 1만4천여 명(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자료)이 퇴직했다. 특히 자발적 퇴사자 비율이 2020년 40.2%에서 2021년 45.7%, 2022년 55.8%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많은 반면 빈자리를 채울 신규 채용은 정체하고 있다. 2024년 6월 진행된 서울시교육청의 교육공무직 신규 채용 전형에서는 유치원교육실무사가 35 대 1, 교무행정지원사가 31 대 1 등 타 교육공무직은 높은 채용 경쟁률을 나타냈으나, 조리실무사만 채용 경쟁률 0.5 대 1을 기록했다. 모집 정원을 절반밖에 채우지 못한 것이다.
학교급식실 노동이 격무인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저임금 현실도 당연히 개선돼야 하지만 역시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최근 몇 년 사이 이렇게 빠른 이탈이 발생한 건 분명 이례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학교급식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한겨레21>은 여사들이 왜 학교급식 현장을 떠나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과밀 초등학교와 서초구의 한 과밀 고등학교에서 조리실무사 일일 대체근로자로 일하며 현장을 체험 관찰했다. 취재 허락을 받은 뒤 현장에서 근무하면 업무상 배려받거나 실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서 기자임을 밝히지 않고 근무했다. 이렇게 현장을 체험 관찰하고 영양교사와 조리실무사, 대체근로자 등 학교급식 관계자 18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1500명 먹이는 학교에 정수기 없는 급식실…그들이 찬물 먹는 방법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5828.html?fbclid=IwZXh0bgNhZW0CMTEAAR0hiZmyP0Zg
휑뎅그렁한 식판… 일할 사람 없어서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58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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