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단백질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는 솔라푸드 연구진. REUTERS
공기를 미생물에게 먹여 만든 단백질, 이른바 ‘공기단백질’이 시판 승인을 받았다.
핀란드 솔라푸드는 싱가포르 식품당국에 관련 문서를 제출한 지 1년 만인 2022년 9월 공기단백질의 수입, 제조, 시판 승인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 회사는 2024년부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솔라푸드가 개발한 공기단백질은 ‘솔레인’이라는 이름의 노란색 단백질 분말이다. 단백질 제조 과정은 이렇다. 먼저 전기로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한다. 수소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발효탱크에 있는 미생물의 먹이로 쓰이고 미생물은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을 토해낸다. 이를 건조해 분말로 만든 것이 공기단백질이다. 주된 용도는 빵이나 파스타, 요구르트를 포함해 기존 식품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것이다. 솔레인의 단백질 함량은 65~70%이며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들어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공기로 만든 단백질은 실은 오래전 나온 기술이다. 1960년대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우주비행사의 식품 조달 시스템을 연구하면서 수소영양박테리아라는 미생물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분말 형태의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것을 발견했다. 나사는 이를 이용해 우주에서도 식품용 단백질을 자급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주비행사들이 날숨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현장에서 곧바로 단백질로 전환해주는 것이다. 이 연구는 1967년 12월 보고서로 발표됐지만 당시엔 이런 기술이 상품화될 시장이 없어 그대로 묻히고 50년 넘게 잠들어 있었다.
“공기단백질의 탄소발자국은 실제 고기의 100분의 1에 불과해 환경 파괴, 자원 낭비 등의 문제가 없다.” 파시 바이니카 솔라푸드 대표의 말이다. 공기단백질이 상용화돼 식물고기·배양고기보다 훨씬 더 ‘청정한’ 단백질 시대가 열리길 기대해본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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