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백소아 기자
오래도록 전형적이라 여겨진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3~4인 가족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2019년 기준 29.8%로, 세 집 중 한 곳이 채 안 된다. 굳이 숫자로 정상성을 따지자면, 30.2%인 1인 가구가 더 정상적인 시대다.
여성가족부가 점점 다양해지는 가족 형태를 정책에 반영할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비혼, 노년 동거 등 어떠한 형태의 가족도 차별 없이 존중받고 정책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데 필요한 여건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1월26일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공청회를 열었다.
무엇보다 법률혼과 혈연을 중심으로 규정된 가족 관련법에서 가족의 정의를 고치는 게 최우선 과제다. 2020년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혼인·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한 이는 69.7%에 이른다. 그러나 법으로 묶인 가족이 아니라면 병원에서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없고, 보험이나 상속 등에서 제외되는 등 제약이 컸다.
여가부는 어떠한 형태의 가정에서 나고 자란 아이더라도 모두 똑같은 보호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아닌 의료기관이 출생 사실을 당국에 의무적으로 알리는 ‘출생통보제’를 도입하고, 아이가 엄마 성을 따르도록 할지, 아빠 성을 따르도록 할지 부모가 협의해 정하는 걸 디폴트(기본값)로 바꾸는 것 등이다.
가족 간 차별뿐 아니라 가족 내 차별을 없애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동안 여성 구성원이 더 크게 짊어져온 가족 내 돌봄과 부양에 대한 부담을 남성 구성원도 나눠 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 구성과 기능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돌봄 책임을 언제까지 가족에게 떠넘길 순 없다는 문제의식도 나왔다. 여가부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노인요양시설 등 공적 돌봄 인프라를 확충하고, 1인 가구의 사회관계망 형성을 지원해 서로 돌볼 수 있게 하는 등 돌봄 책임을 가족에서 사회로 옮기기 위한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관심분야 - 기술, 인간, 민주주의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아우디 살 돈으로 쏘나타 만드냐”…KF-21, 이 말 쏙 들어가게 했다

장예찬 150만원 벌금형, 5년간 출마 제한…여론 조사 왜곡 유죄

“장동혁, ‘절윤 결의’ 걷어찼다”…‘윤 어게인’ 동조 박민영 대변인 재임명

안전공업 대표, 별관으로 설비 옮겨 재가동 시도…“돈 벌어 피해자들 나눠주려고”

‘6주택’ 장동혁, 4채 처분했다…실거주·지역구 아파트 남겨

고성국 “누가 나와도 김부겸 따위는 이겨”…여론조사 못 봤나
‘고문 기술자’ 이근안 사망…“죽음은 만행 지울 수 없다”
![유시민이 또… [한겨레 그림판] 유시민이 또… [한겨레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326/20260326504044.jpg)
유시민이 또… [한겨레 그림판]

법원 “신동호 EBS 사장 임명, 취소해야…‘2인 방통위’ 결정 효력 없어”

석유 2차 최고가 지정…휘발유·경유 내일부터 210원 인상, 소비자가 2천원대


















![[단독] 가두고 망신 주고 해고하고… 세브란스의 ‘민주노조 부수기’ 10년 [단독] 가두고 망신 주고 해고하고… 세브란스의 ‘민주노조 부수기’ 10년](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6/53_17736165260563_2026031250375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