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딜레마> 갈무리
오늘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지우기 시작했다. 9월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소셜 딜레마>를 보고 나서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고? 소셜미디어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고? 당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바로 이 기술의 본질이다.
인스타그램 알람이 뜬다. 좋아하는 친구가 나를 태그했다고 한다. 그 순간 처음 드는 기분은? 설렘일 것이다. 내가 직접 올리지 않아도 내 삶에 이런 멋진 이벤트가 있었다고 친구가 대신 알려주다니! 얼마나 고마운가. 만약 감추고 싶은 사진이었다면 전전긍긍하며 갈등이 생길 수도 있겠다. 어쨌든 사람들은 더욱 인스타그램에 집착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실은 교묘하게 설계된 것이었다면? 실리콘밸리의 IT 기술자들은 고백한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을 조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이용해 당신을 유혹하고 조종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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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연애하면 페이스북에 ‘누구와 누구는 연애 중’ 이라고 올리는 게 유행이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왜 생겼을까? 페이스북에 심드렁해진 사용자에게 ‘사실 너랑 헤어진 걔, 새로 만나는 사람 생겼다’ 알려줘서 다시 페이스북을 켜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과거에 기업은 상품을 만들어 팔았다. 하지만 이젠 당신이 상품이다. 인스타그램의 피드가 끝없이 새로고침되고, 유튜브가 알고리즘으로 다음에 볼 영상을 알아서 미리 추천해주는 건 당신을 기쁘게 하기 위함이 아닌, 어떻게든 당신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그래야 광고비를 버니까.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알람을 꺼라. 추천 피드를 보지 마라. 그리고 웬만하면 소셜미디어를 하지 마라.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곳이, 사람들의 시간을 가장 많이 점령하는 넷플릭스인 것과, 많은 이가 SNS에 이 다큐멘터리의 감상문을 쓰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하지만 일단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우리는 다음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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