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한국프로야구(KBO) 리그가 어린이날 개막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한 무관중 개막이었지만 야구팬의 관심은 대단했다. 개막전 중계 시청자는 216만 명이었고, 지상파 3사와 스포츠 케이블 채널을 통한 TV 평균 시청률은 1.47%를 기록했다. 지난해 어린이날 시청률(0.68%)을 훌쩍 앞선 수치다. 외신도 경기장을 찾아 한국 프로야구 개막에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의 야구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한국은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개막에 ‘성공’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경기가 한창이어야 할 5월, 코로나19로 볼거리를 잃은 미국 야구팬들은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이에스피엔>(ESPN)이 중계하는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엔씨(NC) 다이노스의 인연이 시선을 끌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돼 공룡으로 유명하고, 주의 색깔 역시 남색과 비슷해 공룡 캐릭터를 내세운 NC와 공통점이 있다. 인구가 1천만 명 넘지만 마땅한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이 없던 터라 노스캐롤라이나주 사람들은 NC를 열렬히 응원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더럼 불스의 공식 SNS 계정은 5월5일 “우리는 한국 프로야구팀을 응원하기로 결정했다. 지금부터 NC 다이노스의 팬 계정이다”라고 트위트했다. 계정 소개에도 ‘NC 다이노스 팬 계정’ 문구를 추가했다. 열렬한 응원 덕인지 NC는 5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연이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4대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에르난데스 기자는 한국 프로야구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비습관성 수면유도제”라고 평했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새벽 1시에 방송이 나가는데다 무관중 경기이고, 무엇보다 팀 선수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를 집중해서 보긴 힘들다는 것이었다. 케이팝만큼은 아니더라도 ‘케이야구’가 흥행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천다민 한겨레 젠더 미디어 <슬랩> PD
관심분야 -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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