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8일 새벽 서울 신당동의 한 골목에서 손아무개(22)씨는 헤어진 애인을 주먹으로 마구 내리쳤다. 한때 애인이던 여성을 땅바닥에 내팽개친 손씨는 넘어진 여성의 얼굴에 수차례 발길질을 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여성을 보호하는 사이 손씨는 1t 트럭을 끌고 와 이들을 향해 돌진했다. 손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5%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 자칫 엄청난 인명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의 잔혹한 폭행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 국민적 분노가 일었다.
매년 47명의 여성이 애인 손에 목숨 잃는다이는 결코 이례적인 사건이 아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피해자는 총 233명에 이른다. 매년 47명의 여성이 애인 손에 목숨을 잃는 셈이다. 지난 8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논문 ‘성인의 데이트폭력 가해 요인’을 보면, 이성 교제 경험이 있는 남성 2천 명 가운데 80%가 애인에게 한 번이라도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었다. 데이트폭력은 우리 일상 속에 있다.
데이트폭력이 위험한 것은 ‘남녀 사이’라는 긴밀한 관계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가해자와 친밀한 관계인 피해자는 외부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 그 때문에 폭력은 일상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반복적 폭력은 상해, 성폭행,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데이트폭력 피해자는 국가에 보호를 요청할 법적 수단이 거의 없다. 경찰 등 수사기관도 데이트폭력에 대해선 ‘사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폭력 행위’라며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들지 않는다. 애인의 폭력이 두려워 경찰서를 찾아갔다가 돌려보내진 뒤 살해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월8일 국가기관이 데이트폭력에 적극 개입해 피해자를 보호하도록 하는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데이트폭력 등 관계집착 폭력행위의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데이트폭력방지법)이다. 이 법안은 데이트폭력이나 스토킹 피해가 우려될 때 피해자가 언제든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경찰서장은 신변 보호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일정 기간 신변을 경호하거나 특정 시설에서 보호하고, 집 근처에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의사, 구급대원, 사회복지 공무원, 교사 등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데이트폭력이나 스토킹 행위를 인지할 경우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첫 게스트 표창원 의원과 배우 곽현화씨9월18일 방송되는 한겨레TV 첫 회에선 표창원 의원, 배우 곽현화씨와 함께 데이트폭력의 실태를 짚고 데이트폭력방지법의 내용과 법안 통과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특검, ‘계엄해제 표결 방해’ 추경호 징역 20년 구형…11월18일 선고

트럼프, 내일 새벽 4시반 한국 대미투자 직접 발표…“알래스카 LNG 포함”

추경호 징역 20년 구형에…대구 시민사회 “내란 진실 밝히고 법적 책임 져야”

명태균 “‘오 시장 몰라요’ 녹취는 단일화 내용”…오세훈 2심 증거 왜곡 주장

유해진 ‘햄버거 광고’ 댓글 창까지 닫혀…영화 ‘암살자(들)’ 논란 어디까지

김태규 “‘공산주의자 문재인’ 영화화해도 표현의 자유라 하겠나”

“난 기어갈 테니 대대장부터”…지뢰 사고 보디캠에 저장된 ‘전우애’, 국회 울렸다

‘AI로 인류 종말’…구글·MS 떠난 소아레스 “허깅 해킹은 마지막 경고”
![‘오마카세’ 조희대 대법원장의 제청권 탐욕 [박용현 칼럼] ‘오마카세’ 조희대 대법원장의 제청권 탐욕 [박용현 칼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930/53_17907576546244_20260930503365.jpg)
‘오마카세’ 조희대 대법원장의 제청권 탐욕 [박용현 칼럼]

이 대통령, DMZ 지뢰 부상 장병 위문…“복무 계속 할 수 있도록 예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