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10월20일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의혹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대답은 엉뚱한 구석이 있다. “재단 설립에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는 따위의 말들이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에 대한 언급도, 명시적인 검찰 수사 지시도 없었다.
02 그게 뭐길래, 박근혜 대통령이 10월20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에 9분이나 시간을 할애해 해명에 나섰을까. 이와 달리 ‘비선 실세’ 논란이 이는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미래를 위해 대기업과 국가기관을 동원했다는 각종 증언, 근거에 대해선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0월20일에도 독일의 ‘비밀의 성’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와, 딸이 좋아하는 말과 개·고양이, 딸을 지원하는 8명 안팎의 재단 인력이 함께 모처로 은신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03 뜨거운 불똥이 이화여대로 튀었다. ‘청와대 비선 실세의 딸’로 지목된 정유라씨가 ‘말 타고 입학’한 뒤 각종 특혜를 받으며 다녔다는 학교다. 10월19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정유라 특혜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정유라씨는 과거 “능력이 없으면 부모를 원망해라” “돈도 실력이다”라는 SNS 글을 올리고, 국제승마연맹(FEI) 누리집 선수 가족 소개란에 “아버지가 대한민국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고 적어 파문을 일으켰다.
04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공포스런 총격전이 벌어졌다. 10월19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오패산터널 근처에서 성병대(46)씨가 경찰을 향해 쇠구슬을 탄환으로 쓴 사제 총기를 난사했다. 애초 다른 시민과 다투던 과정에서 사제 총기를 쓴 성씨는 경찰이 충돌하자, 이들을 향해 총을 쐈다. 이 과정에서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김아무개(54) 경위가 총기에서 발사된 쇠구슬을 맞고 숨졌다. 성씨는 방탄복을 입었지만, 김 경위는 그렇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성씨는 사제총 16정과 폭발물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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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오패산터널 사제 총기 난사 사건 이틀 뒤인 10월21일은 ‘경찰의 날’이었다. 10월20일 경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찰 한 명이 하루에 담당하는 사건이 평균 13.4건이었다. 업무 도중 부상자가 1772명, 하루 5명꼴이다. 순직한 경찰만 15명이다. 과도한 업무량이 해마다 입길에 오르지만 그때뿐이다. 일반 시민과 가장 가까이서 치안 업무를 담당하는 지역경찰(파출소·지구대)은 1인당 평균 시민 1100명의 안전을 담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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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서울 구의역 참사 5개월 만에 또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피해자는 일반 승객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0월19일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김아무개(36)씨가 출입문과 승강장 안전문 사이에 끼어 숨졌다고 밝혔다. 사건 초기 승객들이 ‘출입문에 사람이 끼었다’고 기관사에 알렸다. 하지만 ‘안전문 끼임 경보등’이 울리지 않아 열차가 출발했다는 것이다. 도시철도공사 쪽 해명이 너무나 위험스럽다. 나열 사장직무대행은 “1인승무제 현실에서 기관사가 운전석을 떠나 신고 현장까지 갔다오기엔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07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갑작스레 레드카드를 받고 시장에서 퇴출된 상황에서, 라이벌 애플이 ‘아이폰7’을 필승카드로 투입했다. 10월21일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정식 출시했다. 갤럭시노트7이 빠진 자리에 아이폰7이 사실상 무혈입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초쯤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 ‘갤럭시S8’을 조기 등판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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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처가 부동산 편법 매매와 아들 군복무 특혜 혐의를 받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버티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우 수석은 10월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출석을 끝내 거부했다. 야당이 ‘동행명령장 발부’를 경고했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법률에 의거해 국회 차원의 책임을 묻는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도 소용없었다. 국회는 여야 합의로 우 수석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09 물가가 천정부지다. 10월20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배추 1포기가 4241원이다. 지난해보다 150% 이상 높아진 값이다. 무 1개가 3천원대에 이르고, 쪽파 1kg도 6천원을 넘는다.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 체감 물가는 더 올라간다. 소비자는 “물가가 너무 올라 살 게 없다”고 말하고, 상인들은 “사람들이 비싼 물건을 사지 않으니 먹고살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보통 사람들 살림살이가 그만큼 더 팍팍해진다.
10 외교계에서 필요에 따라 태도를 달리하는 ‘일본식 미꾸라지 외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3개월 전만 해도 앙숙이던 필리핀과 중국이 손을 굳게 잡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21일 방중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예우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수준으로 격상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필리핀에 급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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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저녁이 있는 삶’을 스스로 내놨다. 그는 “정치·경제의 새판짜기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 이제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며 10월20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도 탈당했다. 여야 의원 일부가 손 전 대표가 만드는 ‘제3지대’에 합류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야권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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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을 또 모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선거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3차 TV 토론에서 ‘선거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고 했다. “(상대를 끝까지) 애태우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국 대선 사상 이런 태도의 후보는 처음이어서 모두가 놀랐다. 공화당 대선 후보 출신 존 매케인 상원의원조차 “서로 이견이 있을 때 더욱 다수결을 존중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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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번호 뒷 일곱 자리가 ‘2’로 시작하는 여성들의 삶은 팍팍했다. 이들이 ‘1인자’에 오르는 일이 화제가 되는 게 아직도 현실이다. 국내 포털 업계 1위 네이버가 10월20일 한성숙(49·사진) 서비스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선 “한 신임대표가 섬세할 뿐 아니라 업계 흐름을 재빨리 읽고 서비스로 엮어내는 실행력을 갖춰 네이버의 발전을 주도해왔다”고 평가했다. 변화는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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