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미발 핵폭탄에 한 방 먹었다.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6월8일(현지시각)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게이트’ 관련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코미의 폭탄 발언으로 ‘트럼프 탄핵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미의 폭로가 탄핵의 핵심 사유인 사법 방해에 해당되는지를 놓고 신중론도 나온다.
03 우병우, 이젠 안녕. 법무부가 6월8일 ‘우병우 라인’으로 분류되던 검찰 고위 간부의 좌천성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된 윤갑근 대구고검장,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정점식 대검찰청 공안부장, 전현준 대구지검장 등 4명은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날 인사는 향후 대대적이고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의 예고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내부는 2차 인사 태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데, 남은 우병우 라인, 지금 혹시 떨고 있니?
03 고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씨가 6월7일 한국에 돌아왔다. 혐의 내용을 강하게 부인한 유씨는 “지난 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저를 보호할 방법이, 해외의 다른 법으로라도 보호받고 싶어서 이제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유씨의 귀국은 유병언 회장의 수상한 죽음에 대한 열쇠로 지목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04 정체된 인사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인사청문보고서가 여야 합의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에 이은 세 번째 국회 검증 문턱 통과다. 기재위는 “근무 경력을 볼 때 후보자가 경제정책, 정책기획·조정 분야에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통과도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야 3당이 모두 반대해 위태롭다.
05 탈핵의 신호탄일까.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6월18일 39년 만에 완전히 가동을 중단한다. 애초 30년이던 설계 수명은 2007년 종료됐지만 그 후 10년을 더 가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40년 뒤 탈원전 국가를 선언한 바 있다. 고리 1호기에 이어 2012년 11월 30년의 설계 수명을 다한 월성 1호기도 영구 정지가 예상된다.
06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러나자 세월호가 떠올랐듯이 YTN 사장이 물러나자 해직자 복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YTN은 6월 5일 “해직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조건 없는 공식 논의를 시작했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복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복직 문제를 외면하던 조준희 전 사장은 5월19일 10개월의 임기를 남기고 사퇴했다. 대선 후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해직자 복직을 약속한 바 있다. 해직 8년이 지난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를 곧 현장에서 볼 수 있을까.
07 도둑맞은 조선시대 왕실 어보(왕실 의례용 도장)가 돌아온다.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의 몰수 절차가 완료돼 8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두 어보는 알 수 없는 시점에 해외로 유출돼 미국인에게 넘어갔다. 그는 문정왕후 어보를 2000년 LA카운티박물관에 팔았다. 2013년 문화재청의 수사 요청으로 미국과 공조해 어보를 압수했다. 환수까지 4년이 걸렸다.
08 페미니즘 영화로 주목받는 이 주연배우의 정체성 논란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줄줄이 상영 금지되고 있다. 이스라엘 태생의 주연배우 갈 가도트(32)가 2014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당시 페이스북에서 이스라엘군을 응원한 것이 알려져 중동인들의 반감을 샀다. 여기에 원래 원더우먼은 백인 영웅의 이미지라는 점에서 유대인은 백인인가 유색인종인가 하는 해묵은 논쟁까지 재발했다.
09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기춘(78)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6월9일 환자복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그는 이날 재판에서 “(심장이) 어느 순간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며 “기력이 없어서 (사복) 바지를 입다가 쓰러졌다”고 했다. 5월26일 심장병을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한 김 전 실장이 환자복을 입고 나온 것은 재판부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호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10 단벌 신사였다. 미셸 오바마가 6월6일(현지시각) 한 행사장에서 “내가 착용한 신발·팔찌·목걸이는 언제나 사진에 찍히지만, 정작 남편은 8년 동안 똑같은 턱시도를 입었고 신발도 같았다”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비밀을 털어놨다. 미셸은 “이건 불공평하지 않냐”며 “게다가 남편은 ‘나는 10분이면 외출 준비가 끝난다. 당신은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하냐’며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했다”고 살짝 푸념했다.
지디는, 지디다. 4년 만에 나온 빅뱅 지드래곤의 솔로앨범 이 공개 12시간 만인 6월9일 오전 6시, 39개국 아이튠즈 앨범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8개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도 ‘퍼펙트 올킬’했다. 떠나간 연인에게 보내는 발라드 타이틀곡 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기준 공개 21시간 만에 522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드래곤은 과거 한 방송에서 “눈을 깜빡하면 히트곡이 나온다”고 말한 적 있다. 눈을 깜빡하면 잠이 오던데.
죄는, 죄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이 선고됐다. 국민연금공단이 삼성 합병에 찬성하도록 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다. 재판부는 “문 전 장관이 연금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기금 운용의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삼성 총수 일가의 쌈짓돈처럼 활용한 대가로는, 결코 무겁지 않다.
병사 월급이 최저임금의 30% 수준으로 인상된다. 병장 월급은 21만6천원에서 40만5669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뛴다. 상병 월급도 36만6229원, 일병 33만1296원, 이병 30만6130원으로 각각 오른다. 병사 월급을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의 50%까지 올리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처다. 아직 국방부와 기획재정부의 협의, 국회 표결 절차가 남아 있다. 세금은 이렇게 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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