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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 이주의 숫자
등록 2017-05-09 09:33 수정 2020-05-02 19:28

01  1강 2중. 막바지 대선 판세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공직선거법상 공표 금지 기간 직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로 독주를 굳히고 있다. 관심은 2위권 싸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벌인다. 일부 조사에선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질렀다. 이들의 마지막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02  전화위복? 바른정당 의원 집단 탈당 사태 이후 유승민 후보를 향한 동정과 응원이 밀려들었다. 후원 모금액이 하루 만에 1억670만원을 넘었고, 온라인 입당 당원 수도 2800명을 넘었다. 바른정당 쪽은 “당원 가입과 후원금 모두 평소보다 30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도 유 후보를 향해 “어렵고 힘든 길, 지도에 없는 길이지만 후보님 다짐대로 꿋꿋하게 걸어가주십시오”라고 응원했다. 탈당했거나 탈당 의사를 밝혔던 황영철 의원과 정운천 의원도 여론의 뭇매에 잔류로 방향을 틀었다.

03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의 파장이 작지 않다. SBS는 5월2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미루다가 다음 정부의 눈치를 보고 인양을 시작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냈다. 부처 기구를 늘리려고 문재인 후보 쪽과 인양 관련 뒷거래를 한 정황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문 후보 쪽과 해수부는 전혀 근거 없는 보도이자 정치적 의도가 담긴 가짜 뉴스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발끈했다. SBS 쪽은 “보도 내용에서 충실하게 의도를 담지 못했다”며 기사를 삭제하고 세월호 유가족과 문 후보 쪽에 사과했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국민의당 쪽은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04  노동자의 날이었건만…. 노동절인 5월1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내 선박 건조장에서 대형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휴일임에도 쉬지 못한 사내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작업장 내에서도 위험이 큰 궂은일을 맡아 했다. 언제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차별 없이 모두 함께 누리는 노동절을 맞을 수 있을까.

05  이미 배치는 했는데, 누가 결정했는지 모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를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를 건너뛰는 등 절차를 무시한 기습 배치였지만 곧 물러날 정부는 이 결정을 누가, 언제, 어떻게 했는지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연일 언급한다. 백악관이 사드 배치 비용 문제를 재협상하지 않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진실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를 제안했다.

06  매일같이 통화하며 안부를 주고받고 서로를 챙겨오던 40년 친구가 5월23일 법정에서 만난다. 박근혜 전 대통령최순실 이야기다. 서울중앙지법은 5월2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뇌물 혐의 등 1차 공판 준비 기일에서 “23일 첫 공판을 열겠다”고 했다. 최씨는 변호인에게 “박 전 대통령과 같이 재판을 받는 것은 살을 에는 고통과 같다”며 분리 재판을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07  어디까지가 참말이고 어디까지가 거짓말일까. 연신 북한을 압박해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1일 돌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황이 적절하면, 영광스럽게 그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과 닷새 전 경제제재와 외교적 수단, 군사력 등을 동원해 북한을 최대로 압박하겠다는 기조를 발표한 그였다. 그러나 같은 날 그는 보수매체와의 인터뷰에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혀 다른 톤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08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화헌법 개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베 총리는 5월3일 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은 일본이 새롭게 태어나 바뀌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2020년을 새로운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하고 싶다. 자위대 합헌화가 내 시대의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개헌 일정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바꾸겠다는 것은 일본 우익의 숙원이다. 일본 평화 진영 쪽은 “현행 헌법은 전쟁 반대의 상징적 존재”라며 아베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 강재훈 선임기자

한겨레 강재훈 선임기자

09  파란 하늘 보는 일은 이제 사치일까.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오존이 대기를 덮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5월1일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성남·안산·안양 등 수도권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6일이나 이른 것이다. 일부 초등학교들은 미세먼지와 오존주의보 탓에 봄 운동회를 취소하거나 실내에서 약식으로 진행했다.

10  때이른 불볕더위가 벌써부터 기승이다. 5월3일 서울의 한낮 기온이 30.2℃를 기록했다. 85년 만에 최고 기온이었다. ‘빨라진 여름’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2014년 이후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14년 사상 처음으로 5월(31일)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뒤 2015년엔 5월25일, 지난해엔 5월19일로 날짜가 앞당겨졌다.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지 시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 다운



한겨레 김창금 기자

한겨레 김창금 기자

백지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아이스하키계의 히딩크.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3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시킨 백지선(영어 이름 짐팩) 감독의 별칭이다. 1살 때 캐다나로 이민 간 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를 거쳤다. 백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희는 선택받은 사람이다. 한국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느끼라”고 강조했다. 자신감을 불어넣고 체계적 훈련으로 수준을 끌어올렸다.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기적을 꿈꾼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
아무리 신의 없고 배신이 판치는 정치판이지만 너무 나아갔다. 김성태·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겠다”고 한 지 고작 99일 만이다. 이들의 명분 없는 탈당에 자유한국당 안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 복당을 받으면 안 된다”는 말이 나왔다. 낙동강 오리알이 될 처지다.





이주의  숫자


22만1981명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번 19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에 참가한 인원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25~30일 진행한 재외투표에 재외 유권자 29만4633명 가운데 22만1981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75.3%로 역대 최고다. 18대 대선에선 15만8225명이 참여했다. 이번엔 6만3756명이 늘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거치며 한 표의 소중함을 체득한 결과다. 러시아 연해주에 사는 101살 한기봉 할머니는 차로 280km를 달려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에서 투표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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