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역전 끝내기 안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상대의 집중 견제가 시작되면서 각종 약점도 드러났다. 경선에 조직폭력배와 대학생을 ‘차떼기 동원했다’는 논란이 대표적이다. 4월13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는 “한·일 ‘위안부’ 문제는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받은 피해”라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정했다는 비난을 샀다. 사립유치원 원장들 앞에선 “(국공립)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고, 33년 전 동생의 대학 성적을 조작하기 위해 안 후보의 부친이 현금 봉투를 들고 갔다는 의혹 등으로 진땀을 흘렸다.
02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당의 또 하나 ‘약한 고리’로 부상했다. 김 교수는 4월14일 안철수 의원실 직원에게 기차표 예매를 맡겼고, 교수 개인 강의 자료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의원실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 교수는 “전적으로 제 불찰이다. 더욱 엄격해지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안 후보 선거운동을 했다는 ‘갑질 의혹’과 서울대 임용 과정에서 ‘패키지 임용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0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아들 특혜 채용 논란에서 완전히 발을 빼지 못했다.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문 후보 아들 준용씨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15일 전 채용 공고’ 원칙을 어겼고, 제출 서류 ‘학력증명서’를 마감 5일 뒤 졸업예정증명서로 제출했다는 의혹 등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2007년 노동부 감사 때 “증거는 없지만 공정성이 결여돼 특혜 의혹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04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04년 당시 청와대가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배병렬씨의 만취 음주 교통사고를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의혹도 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은 대통령 사돈의 음주 사고를 청와대가 은폐하는 과정에 문 후보가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관련 사고를 파악했던 이호철 민정수석은 최근 에 “술 먹고 사고 났는데 동네 사람들끼리 합의 보고 원만히 처리했다고 해 문재인 수석에게 보고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해명했다.
05 대통령선거 TV토론의 영향을 받는 부동층은 최대 10% 정도로 알려졌다. 토론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였다. 대선 후보 5명 가운데 호감도 4위, 지지율 꼴찌. 4월 중순까지 유 후보의 성적표다. 4월13일 대선 후보 첫 TV토론 뒤 그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유승민이 압도적이었다” “인물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조국 서울대 교수마저 “표현력과 전달력에서 유승민 1위”라는 논평을 날렸다.
06 언론사에서도 여러 해프닝이 빚어졌다. 는 4월11일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인터뷰를 나란히 내보내는 과정에서 ‘문재인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인터뷰’라는 대형 오타를 냈다. 는 곧바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인터뷰 기사 제목이 제작상의 실수로 ‘문재인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인터뷰’로 잘못 나갔습니다. 안 후보와 문 후보,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07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첫 TV토론에서 난타당했다. “국가 대개혁(을 위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1년만 확 돌리겠다”고 발언한 탓이다. 다른 후보들은 “홍 후보가 현재 피의자 신분인 만큼 세탁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비난했다. 누리꾼들도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홍 후보가 고장난 세탁기에 들어가서 돌고 돌았나보다”라고 꼬집었다.
08 자유한국당이 4·13 재·보궐 선거에서 영남 지역에 다시 ‘보수 깃발’을 꽂았다. 한국당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국회의원 1석, 광역의원 1석, 기초의원 4석을 모두 가져갔다. 특히 대표적 친박 김재원 후보는 유일한 국회의원 재선거였던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서 47.52% 득표율로 3선 의원이 됐다. 그는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어 섬기며 늘 경청하고 공감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09 김장겸 MBC 사장, 길환영 KBS 전 사장, 김백 YTN 전 상무, 최금락 SBS 전 보도본부장 등 50명이 포함된 ‘언론 부역자’ 명단이 발표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4월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23명, KBS 20명, YTN 5명, SBS 2명 등 총 50명의 전·현직 언론인 및 언론 관계자를 청산해야 할 ‘민주주의의 적’으로 꼽았다. 지난해 10명의 1차 언론 부역자를 발표한 언론노조는 정치인, 방송통신위원회·미래창조과학부 관료, 방송·언론학계 인사를 중심으로 3차 명단 발표를 준비한다.
10 ‘가짜 뉴스’와 ‘가짜 같은’ 지도자들이 한반도에 위기감을 고조하고 있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항로를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12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배치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해 “미국이 항공모함뿐 아니라 핵잠수함도 가졌다는 사실을 김정은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SNS 등에서는 “4월27일 미국이 북한을 폭격한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뉴스가 돌아다닌다. 4월14일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미국이 선택하면 전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반도는 떨고 있다.
‘저녁 있는 삶’이 현실화된다. 아쉬운 것은 공무원들이 먼저 시작한다는 점이다. 4월14일 공무원이 한 달에 한 번 오후 4시 조기퇴근하는 ‘근무유연제’가 시작됐다. 의견은 엇갈린다. “세금 내는 직장인은 주말 없이 일하고, 세금 받는 공무원은 저녁 있는 삶을 누린다” “너무 앞서가는 정책”이라는 주장이 있다. 반면 “조기퇴근 전 국민 시행 필요하다” “기업들이 이 문화를 따라와야 한다”며 적극 찬성하는 이도 있다.
부자 망하면 3년 안 간다. 2000년대 최고 강팀 삼성 라이언스가 2017 프로야구 시즌 개막 10경기에서 1승9패를 기록하며 압도적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삼성 왕조의 영광을 이루던 선수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모두 빠져나간 채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공수주 모두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곤두박질했다. ‘라이언킹’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인 올해 삼성 라이언스는 창단 이래 처음 꼴찌를 기록할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3년이 지났다. 지금도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4·16 기억교실’ 벽면에는 그해 단원고 학생들이 쓰던 달력이 걸려 있다. 2014년 4월16일 칸의 ‘♡수학여행♡’이라는 글귀도 조금씩 색이 바랜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4월14일 “4월16~17일 작업자들이 선내에서 위해도·안전도 검사를 끝내고, 18일에는 구체적인 수색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3년이 지났다. 세월호와 함께 진실이 떠오를 시간이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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