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3월21일 소환한다고 밝혔다. 과거 검찰과 특별검사팀 조사를 모두 거부한 그였지만 이번 소환만큼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이란 방패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의 조사에 앞서 SK그룹의 전·현직 수뇌부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추가 뇌물 혐의를 묻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02 덴마크 검찰이 3월17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한국에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씨의 불복이 예상돼 바로 송환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정씨는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낼 수 있다. 망명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씨의 변호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법원이 정씨의 송환을 결정한다면 그다음은 정치적 망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03 1980~90년대의 동교동계, 상도동계 등을 연상시키는 ‘삼성동계’가 태동할 조짐이다. 서청원·최경환·윤상현·이우현· 조원진·김진태·박대출·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3월12일 청와대를 나와 서울 삼성동 집으로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맞이한 친박 정치인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저항하고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진지를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개인적 인연으로 찾아간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04 각 당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22일~4월3일 경선을 치른다.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4월6~8일 결선투표로 후보자를 결정한다. 자유한국당은 ‘컷오프’로 3월20일까지 후보를 4명으로 추리고 3월31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당은 예비경선과 순회경선 등을 통해 4월4일 최종 대선 후보를 정한다. 바른정당은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거친 뒤 3월28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후보를 결정한다. 정의당은 앞서 심상정 의원을 대선 후보로 결정했다.
05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월17일 방한했다. 한-미 동맹을 과시하고 중국과 북한엔 각을 세웠다. 틸러슨 장관은 곧장 비무장지대(DMZ)로 가 북한에 무언의 경고를 보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 조처는 부적절하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06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1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팽창해왔고,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에선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금리 인상에 자유롭지 않은 국내 금리가 인상되면 13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부담이 커진다는 걱정이 나온다.
07 네덜란드가 유럽 대륙으로 범람하려던 극우 광풍에 방파제를 쌓았다. 3월15일 네덜란드 총선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이 승리했다. 선거 기간 내내 강세를 보이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의 자유당은 20석을 얻는 데 그쳤다. 빌더르스 대표는 유럽연합 탈퇴,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며 ‘유럽의 트럼프’로 불렸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유럽에 상륙하려던 극우 바람을 차단했다는 평이 나온다.
08 필리핀 야당 하원의원들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탄핵안을 3월16일 발의했다. 가장 큰 탄핵 사유는 마약 용의자를 상대로 8천 명 이상 ‘초법적 사법 살인’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이 탄핵 추진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로브레도 부통령은 “국민이 희망을 잃고 무력해지고 있다”며 국제기구에 ‘대통령의 초법적 살인’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
09 전국 유일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인 경북 경산 문명고가 법원의 철퇴를 맞았다. 이 학교 학부모들이 경북도교육청을 상대로 낸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을 대구지법 제1행정부(손현찬 부장판사)가 받아들인 것이다. 재판부는 국정교과서 폐기 여부가 국회에서 논의되는 상황에서 국정교과서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명고는 학부모들이 낸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정 역사 교과서를 쓸 수 없다. 학부모들은 3월2일 문명고가 ‘교원 80% 동의’ 기준을 지키지 않고 연구학교에 지정됐다며 소송을 냈다.
10 이미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번엔 세월호 참사 미수습 피해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해양수산부가 3월17일 세월호 인양을 위한 최종 확인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틀 뒤, 우선 세월호를 1~2m 정도 들어올리는 시험인양이 시도된다. 실제 인양 작업은 4월5일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열흘가량 앞둔 시점이다. 주검 미수습 가족들은 “인양 목적의 첫 순위는 가족의 주검을 찾는 일이 돼야 한다”며 타고 남은 마음을 한 번 더 애태우고 있다.
3월10일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켈리 교수는 박근혜 탄핵 관련 <bbc> 생방송 인터뷰 중 ‘지옥’을 맛봤다. 어깨춤을 추며 등장한 딸아이와 LTE급 속도로 진입한 보행기 아기, 그리고 이를 제지하기 위해 양말 슬라이딩을 감행한 엄마까지. 기존 언론의 문법대로라면 ‘최악의 방송사고’라고 해도 좋을 장면은 SNS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단숨에 조회 1억 건을 넘어섰다. 이에 켈리 교수는 감사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제3지대 개헌, 빅텐트론’을 주창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체면이 구겨지고 있다. 빅텐트에 들어와야 할 유승민 의원, 손학규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만나주지 않고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은 김 전 대표의 ‘빅텐트론’에 대해 “텐트는 쳐지지 않을 거다. 방법도, 시간도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박근혜를 만들고 문재인을 이기게 했다는 그의 노익장이 이번에는 당최 발휘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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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이뤄졌다, 순식간에. 20여 차례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1억여원의 빚을 지고 있단 소식이 알려지자, 모금 이틀여 만에 2만1천여 시민이 참여해 8억8천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비상국민행동 쪽은 “댓글과 통장에 찍히는 금액과 응원 메시지를 보면서 큰 감동의 시간을 보냈다”며 “평범하고 위대한 여러분의 힘으로 이미 새로운 세상은 시작되고 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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