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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04 18:44 수정 2020-05-03 04:28

01  1081일 만에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왔다. 촛불집회 100만 사회자,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페이스북에 썼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그렇게 3년 넘은 금요일… 돌아왔다.” 그러나 돌아오지 못한 진실이 남았다. 아직 미수습자도 찾지 못했다. 인권단체 공동성명은 여전히 “인양 과정에 피해자 가족의 참여 보장, 선체조사위의 미수습자 가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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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경기도 안산 단원고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 단원고 고창석·양승진 선생님, 6살 혁규와 아빠 권재근씨, 이영숙씨…. 잊지 못할 9명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 기다림 1천 일을 넘어선 유가족의 애끓는 마음을 가장 먼저 배려하는 것이 국가가 할 최후의 일이다. 미수습자 가족은 수습 방법 등을 가족과 충분히 합의할 것을 요구하지만, 선체조사위의 대응은 충분치 않다.

03  16살 감비아 소년만 살아남았다. 생존자가 있어서 침몰을 증언할 수 있었다. <afp> 등은 3월29일 지중해에서 147명이 탄 난민선이 침몰해 1명만이 생존했다고 전했다. 난민선은 아프리카 리비아를 출발해 이탈리아를 향했다. 실종자 대부분은 나이지리아·말리·감비아 국적이다. 국제이주기구는 “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난민선 침몰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해 4600명 이상이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04  3월31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 환호를 지른 이가 적지 않았다. 이날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는 뉴스를 들어서다. 그는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의 여성수용동 독방에 수감됐다. 1.9평 독방에서 1440원짜리 식사를 하며 아침 6시에 일어나 저녁 8시에 취침한다. 최순실, 조윤선 등이 이미 그곳에 있다.
05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월29일 브렉시트 결정을 유럽연합(EU)에 공식 통보하면서 탈퇴 협상이 시작됐다. 난제가 산적한 협상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 끼치는 영향도 적잖다. 한-EU 자유무역협정으로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스카치위스키 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영국과 따로 자유무역협정도 맺어야 한다. 여전히 영국에선 찬반 시위가 열렸다.
06  ‘18, 18세’, 청소년 선거권운동의 구호였다. 18살 선거권은 탄핵 정국 이후 국회의 무능을 상징하는 의제다. 옛 여권은 개정에 반대하고, 전통 야당은 소극적이다. 대표적 개혁입법이지만 방치되고 박탈된 권리다. 한국YMCA가 꾸린 ‘청소년이 직접 뽑는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운동본부’20만 명 청소년 선거인단을 모집해 5월9일 모의대선을 치른다고 밝혔다. 청소년이 뽑은 대통령에게 당선증도 전달할 예정이다.
07  리그에선 약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선 강한 경우가 있다. ‘강철수’로 거듭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그렇다. 다자 대결에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상당한 지지율 차이가 나지만, 양자 대결에선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가 나온다. 보수언론 조사에선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인다. 방향을 잃은 보수표가 그에게 모일까. ‘단일화된 안철수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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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방자’ 홍준표 경남도지사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54.15% 득표해 절반을 넘겼다. 낮은 지지율, 치열한 입씨름을 선보인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김진태 의원은 홍준표 지사를 향해 “이몽룡인 줄 알았는데 방자였다”고 몰아붙였다. 홍 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다”고 한 것에 대한 호위무사의 반격이었다.
09  죽어서 주검으로 북에 간다. 2월13일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주검의 행방이 46일 만에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3월30일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주검을 북으로 돌려보내달라는 가족의 편지가 접수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상응하는 조처로 북한에 억류된 말레이시아 외교부 직원과 가족은 말레이시아로 돌아오게 됐다.
10  야구의 계절이 왔다. 3월의 마지막 밤, 한국야구위원회(KBO) 10개 구단이 개막전을 치렀다. 올해의 개막전 선발은 모두 외국인 투수로 예고됐다. 공식 일정은 9월17일까지 예정돼 있지만, 우천 등으로 10월 초까지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7월에는 올스타전도 열린다. 벌써부터 달력을 펼쳐놓고 관람 일정을 짜는 팬들의 마음은 설렌다. 마침내 진짜 봄이 왔다.






&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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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영
막내 판사가 그 어려운 일을 끝내 해냈다. 박근혜 구속 이후 그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 판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강 판사는 피의자 박근혜 심문을 끝낸 뒤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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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국민내각’ 편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국민내각’ 편은 각 정당 1명씩 5명이 출연해 일자리, 주거, 청년 문제 등을 시민들과 대화하는 콘셉트로 사전 제작됐다. 자유한국당 의원으로 비례대표로 뽑힌 김현아 의원이 출연하는데, 자유한국당은 김 의원이 바른정당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당원권 3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예고편을 본 자유한국당은 “ 제작 담당자의 불순한 의도”라고 반발했다.







이주의  숫자


8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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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실질 심사에 걸린 시간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의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박 전대통령 쪽은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역대 최장 심문’을 기록했다. 박 전 대통령은 15분가량 최종진술을 했으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검찰 차량을 타고 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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