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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 다운 + 이주의 숫자
등록 2016-10-18 17:38 수정 2020-05-03 04:28

01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또 사고 쳤다. 한 의원은 10월13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내가 그렇게 좋냐?”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유 의원이 자신을 향해 먼저 비웃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게 이유다. 유 의원은 곧바로 한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 9월 정세균 국회의장 경호원 멱살을 잡은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02  미국 대통령선거가 최악의 이전투구로 치닫고 있다. 진흙탕에서도 한 명의 승자는 나오게 돼 있다. ‘대선 풍향계 지역’으로 통하는 오하이오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43% 지지를 얻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9%포인트 앞섰다. 비슷한 시기에 집계된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에서도 클린턴이 3~4%포인트 앞섰다.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트럼프 지지 철회’를 선언했고, 각종 성추문 의혹도 꼬리를 물고 있다. 그래도 40%대 지지율 유지가 가능한 트럼프의 비결이 궁금하다.

03 내년 4월 ‘국회의원 무더기 재선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대검찰청은 10월13일 지난 4·13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역 국회의원이 3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기소되지 않은 일부 의원들도 논란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를 받아온 최경환(경북 경산),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이 대표적이다.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최·윤 두 의원의 선거법 무혐의가 국민 상식 잣대에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04  비상구조차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10월13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췄다. 올해만 벌써 세 차례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민간연구소들 전망치는 2% 초·중반에 불과하다. 지난 9월 청년실업률은 9.4%, 가계부채는 2분기 현재 1257조원으로 나란히 역대 최악의 수치를 보였다.

05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39)가 마지막 18홀을 돌았다. 그는 10월13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뒤 18홀 그린 위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박세리는 “이렇게 많은 축복을 받으면서 은퇴할지 몰랐다. 저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메이저대회 5승 포함), 통산 상금 1천만달러 돌파 등 위대한 기록을 세웠다.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이날 그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06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씨가 10월12일 심혈관 질환에 의한 심정지로 요절했다. 향년 31. 그는 3살 때 바이올린에 입문해 6살에 국내 콩쿠르에서 최연소 1등을 했다. 9살에 러시아 유학을 한 뒤, 19살에 세계적인 덴마크 카를 닐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했다. 천재성뿐 아니라 쉼 없는 연습 탓에 어깨가 탈골되고 손가락 길이가 줄어들 만큼 성실해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음악인과 애호가들은 “음악의 꽃이 피지도 못한 채 졌다”며 안타까워했다.

07  흉포해지는 중국 불법 조업선에 한국 해경이 칼을 빼들었다. 정부는 10월11일 불법 조업 중국 어선에 대해 필요할 경우, 해경이 함포 사격과 선체 충격을 가하는 등 적극적인 강제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해당 해역에서 한국 해경의 행정활동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고, 는 ‘한국 정부 미쳤나’라는 막말에 가까운 제목의 사설을 썼다.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08  푸미폰 아둔야뎃 타이 국왕이 10월13일 서거했다. 향년 88. 70년 126일간 유지해온 왕위도 죽음과 함께 내려놨다. 그는 세계 최장 재위 기록을 가진 국왕으로도 알려졌다. 재임 기간에 19차례 쿠데타, 20차례 개헌을 겪으면서도 사회 통합의 구심점 구실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타이 정부는 국민에게 앞으로 한 달간 축제를 열지 말고, 1년간 애도하도록 당부했다. 왕위는 유일한 왕자인 마하 와찌랄롱꼰(64)이 잇는다.

EPA 연합

EPA 연합

09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자멸’ 위기를 맞고 있다.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불법 모금 의혹 이후 소속 단체들의 탈퇴가 줄을 잇고 있다. 10월13일 공공기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전경련으로부터 회원사 탈퇴 처리가 끝났다는 구두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경련 회원사에 공공기관 17곳이 있었지만, 미르·K스포츠 의혹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7개 기관을 비롯해 모두 9개 공공기관이 이탈했다.

10  10월11일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살자 모두 머리에 총을 맞은 상태였다”고 확인했다. 올해 이 지역에서만 한국인 6명이 피살됐다. 2012년 이후 4년간 해마다 필리핀에서 두 자릿수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은 “피해자들이 관광객이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피살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다운



기아
‘졌지만 이겼다’는 표현이 걸맞다. 2016년 KBO리그 최고 경기는 10월11일 준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나왔다. 기아와 LG가 9회까지 0-0을 이어가며, 올 시즌 최고라고 할 만한 투수전을 펼쳤다. 기아는 9회말 LG 김용의에게 뼈아픈 결승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이게 진짜 야구”라는 평가를 내놨다.


삼성
갤럭시노트7이 결국 ‘사망 선고’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10월11일 증권거래소를 통해 갤노트7의 판매와 생산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8월19일 미국 출시 뒤 2개월 만이다. 업계에선 이번 단종 결정으로 삼성의 최소 피해액이 3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관련 업계가 몸살을 앓게 됐다. 한국은행은 “갤노트7 단종 사태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주의  숫자


9473



한겨레 김정효 기자

한겨레 김정효 기자


소문으로만 떠돌던 ‘청와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사실로 확인됐다. 10월10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문화예술기금 지원 대상 가운데) 지원해줄 수 없도록 판단되는 리스트가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이튿날 한 예술계 인사가 ‘청와대가 내려보낸 문화계 블랙리스트 9473명 명단’ 문건의 표지 사진도 공개했다. 세월호 시행령 폐기 선언 문화예술인 명단 등이 포함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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