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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다운 + 이주의 숫자
등록 2016-08-02 14:37 수정 2020-05-03 04:28

<font size="4"><font color="#008ABD">01</font></font> ‘제주살이’를 꿈꾸는 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이 7월27일 발표한 ‘6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6월 제주로 전입한 사람이 1197명이었다. 계절적 요인으로 전달보다는 261명 줄었지만, 지난해와 견주면 47명 늘어난 수치다. 주민등록인구 100명당 순이동자 비율인 ‘순이동률’은 0.19%로 세종시(0.9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올 상반기 <font color="#008ABD">제주로 전입한 순이동인구는 8447명</fon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견줘 <font color="#008ABD">1896명(30%)이나 증가</font>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2</font></font>  제주 출신 대학생이거나, 지금 제주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대학원생은 좋겠다. <font color="#008ABD">제주도가 이들에게 학자금 대출이자 전액을 지원</font>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제주 출신으로 육지에서 대학(원)을 다니거나 육지 출신이면서 제주도 내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 가운데 일정 요건을 갖춘 학생이 대상이다. 일부 다른 시·도에서도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해주지만, 대학원생까지 지원해주는 것은 현재 제주도뿐이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3</font></font>  여름휴가를 아름다운 제주에서 보내려면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제주는 7월21일부터 서·북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이어졌다. 뜨거운 여름은 계속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7월24일 올여름 <font color="#008ABD">제주 지역의 무더위가 7월 마지막주부터 8월 첫째 주에 최고조</fon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여름휴가철을 일컫는 ‘7말8초’(7월 말∼8월 초) 기간이다. 덕분에 제주시 김녕리의 용암동굴 ‘만장굴’이 인기다. 이곳에선 한여름에도 평균 13℃를 유지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font size="4"><font color="#008ABD">04</font></font>  제주 여행객을 괴롭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길이다. 관광객이 급증하는 것과 견줘 도로가 적고, 중산간을 중심으로 가로등이 부실한데다, 도심에도 신호 체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이 자주 눈에 띈다. 고경실 제주시장이 7월24일 관내 읍·면·동 방문에서 민원·숙원 사업을 조사한 결과, 전체 364건 가운데<font color="#008ABD"> 도로 개설</font>이 114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교통 문제는 40건으로 5위를 차지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5</font></font> 음식값도 적잖은 부담을 준다. 제주에서 먹는 별미만 그런 게 아니다. 7월23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지방물가정보’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font color="#008ABD">제주 지역 김치찌개 한 그릇 평균값이 6833원</font>으로 집계됐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고, 최저값인 대구(5167원)와 견줘 20% 이상 높았다. 비슷한 수준의 ‘서민 음식’인 칼국수도 1인분 평균값이 6750원이나 됐다. 제주 흑돼지로 대표되는 삼겹살 가격은 1인분 1만3333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8천원)과 견줘 무려 5천원 이상 비쌌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6</font></font>  제주에 부동산 광풍이 불면서 <font color="#008ABD">가계대출도 급증</font>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7월21일 밝힌 ‘5월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제주 지역 가계대출은 9조2652억원이었다. 전달과 견줘 2695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font color="#008ABD"> 제주 가계대출이 9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font>이다. 부동산 때문에 배부른 사람들은 따로 있다. 전·월셋집이나마 지키기 위해 서민들은 힘이 든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7</font></font> 부동산 특수 영향으로 농어촌 어린이들의 배울 공간도 위협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font color="#008ABD">‘농어촌 학교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빈집’을 정비</font>해 자녀가 있는 농어촌 정착 가구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7월24일 도에 따르면, <font color="#008ABD">올해 제주시에 빈집 신청이 한 건도 없는 것</font>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농어촌에 흔하던 빈집을 싸고 쉽게 빌려줬지만, 최근 부동산값이 폭등하면서 건물주가 임대를 위해 건물 자체를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8</font></font> 제주 강정마을에 이어 <font color="#008ABD">성산</font>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86만1천m² 부지에<font color="#008ABD"> ‘제주 제2공항’</font>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예정 부지 가운데 3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font color="#008ABD">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font>가 7월25일 출범했다. 이들은 “밀실행정과 엉터리 용역으로 수백 년간 쌓아온 공동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한다. 정부는 총사업비 4조1천억원을 투입해 성산읍 일대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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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size="4"><font color="#008ABD">09</font></font>  제주의 <font color="#008ABD">초호화 콘도</font>를 <font color="#008ABD">중국인 갑부들</font>이 싹쓸이했다. 람정제주개발은 7월27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에 조성한 <font color="#008ABD">‘리조트월드 제주’의 초호화 단독형 콘도 5채</font>를 모두 중국인들이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 콘도는 한 채 분양가가 <font color="#008ABD">180억원</font>에 이른다. 1500~1600m²(한 채당) 부지에 최고급 스위트룸을 포함한 방이 7개, 주방과 거실이 4개 있고, 연회장·문화공간도 포함됐다.제주도는 2011년부터 분양가격 50만달러 이상 콘도를 구입한 외국인에게 5년간 거주 비자, 이후 가족까지 영주권을 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10</font></font> 2014년 가수 <font color="#008ABD">이효리</font>가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살면서 작은 귤로 만든 <font color="#008ABD">‘귤청’</font>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이효리의 재료는 일본산 ‘영귤’로 알려졌는데, 최근 영귤과 비슷한 형태의 <font color="#008ABD">풋귤</font>(덜 익은 감귤)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는 그동안 다 자라지 않은 ‘미숙과’의 출하를 금지했는데, 7월26일부터 농약안전성 검사 뒤 출하를 허용했다. 귤청은 귤을 깨끗이 손질한 뒤, 적당한 양의 설탕과 섞어 담아두기만 하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font color="#C21A1A">업</font> & <font color="#008ABD">다운</font>



한겨레 박종식 기자

한겨레 박종식 기자

<font color="#008ABD"><font size="4">제주공항</font></font>
제주공항이 바글바글하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7월22일부터 8월7일까지 17일간 제주공항에 8500편의 비행기가 오고 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승객만 하루 평균 9만4천여 명, 연인원 160만 명이다. 항공기 운항이 지연될 우려도 나온다. 앞서 공항공사는 1~6월 제주공항을 오간 항공기 가운데 21.61%(1만7835편)가 지연 운항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견줘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겨레 이정용 기자

한겨레 이정용 기자

<font color="#008ABD"><font size="4"> 해군</font></font>
도둑놈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오는 격이다. 해군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 지연 배상금을 돌려받겠다며 지역 주민에게 지난 3월 34억4800만원의 구상권을 청구한 데 이어, 2차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민심이 반발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6월 “제주도민을 만만하게 본 것”이라고 성토한 데 이어, 7월22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부가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font color="#A6CA37">이주의  숫자</font>


100-99



연합뉴스

연합뉴스


제주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며 사는 땅이다. 7월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집계 결과를 보면 제주 지역에 거주하는 100살 이상 고령자는 99명이었다. 2005년 32명, 2010년 80명에서 5년 만에 다시 19명이 늘었다. 제주 인구 10만 명당 만 100살 이상 고령자 수는 17.2명으로 전국 1위다. 제주는 전국 최고령 어르신이 사는 곳으로도 잘 알려졌다. 현재 서귀포 예래동에 사는 오윤아 할머니의 나이가 만 117살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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