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4"><font color="#008ABD">01</font></font> <font color="#008ABD">이세돌이 알파고에 ‘1승4패’ </font>했다. 기계가 대체할 인간 노동에 대한 공포가 분출했고, 이세돌의 쿨한 태도(“알파고에 진 것은 인간이 아니라 개인 이세돌”)는 인간이 지켜낸 품위로 회자됐다. ‘알파고의 능력’은 착시를 불렀다. 공포는 인공지능이 지배할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배하는 현재에 있다. 미래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도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2</font></font> <font color="#008ABD">새누리당 공천·낙천</font>의 운명이 대통령을 향한 충성도에 따라 결정됐다. 이재오 의원과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사람들이 줄줄이 <font color="#008ABD">‘보복 공천’의 칼</font>을 맞았다. 낙천자들의 연쇄 탈당 속에 비박 당대표(김무성)와 친박 공천관리위원장(이한구)이 ‘생사 결전’을 벌이고 있다. 유권자의 표가 아닌 권력자의 마음에서 결판나는 한국의 정치 현실이 적나라하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김무성·유승민 쫓아내라”고 거들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3</font></font> 야당도 내홍으로 끓었다. <font color="#008ABD">더불어민주당</font> 최다선인 <font color="#008ABD">이해찬 의원이 공천 탈락</font>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더민주의 청년비례대표 경선은 부정 시비로 중단됐다. <font color="#008ABD">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야권연대 없다”</font>는 태도를 고수했다. 반발하던 <font color="#008ABD">천정배</font> 공동대표는 당무에 복귀했고,<font color="#008ABD"> 김한길</font> 의원은 “책임지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기 정치’의 결과는 4월13일 드러난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4</font></font> 나도, 나도, 나도…. <font color="#008ABD">수사기관이 통신사로부터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례가 잇따라 확인</font>되고 있다. 수사기관은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고 정보를 가져간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수집 사유를 알려주는 것은 수사의 밀행성(은밀한 진행)에 맞지 않다”고 했다. 경찰이 앞장서서 개인정보를 털어가는 나라에서 ‘정보인권’은 헛말이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5</font></font> <font color="#008ABD">일본 정부가 3월18일 ‘독도는 일본 땅’임을 주장하는 2017학년도 교과서들을 대거 검정 통과</font>시켰다. 77.1%의 교과서들이 ‘한국의 독도 불법 점거’를 기술했다. 2013학년도의 69.2%보다 8% 늘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역사인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말발’이 먹힐진 알 수 없다.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국민을 분열시킨다’던 일본 의 사설이 자꾸 떠오른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6</font></font> 일본한테 ‘과거 청산’ 말발이 먹히지 않는 데는 한국의 최대 로펌도 한몫하고 있다. <font color="#008ABD">김앤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낸 소송에서 일본 전범기업을 대리</font>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법원에 계류 중인 손해배상 청구소송(14건) 중 변호인이 선임된 사건의 67%(6건 중 4건)를 김앤장이 맡고 있다. 자기 국민의 눈물을 외면한 정치와 법을 가해국이 존중할 리 없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7</font></font> 절망 속에서 또 한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다. <font color="#008ABD">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회사의 노조파괴</font> (2012년) 뒤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온 <font color="#008ABD">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 조합원</font>이 3월17일 목을 맸다. 그는 2년 전 받은 정신건강 조사에서 우울증 의심 진단을 받고 심리치료를 받았다.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는 세상에선 노동하며 살아가는 모든 생명이 병든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8</font></font> 통계청이 3월16일 발표한 ‘2월 고용 동향’에서 <font color="#008ABD">청년 실업률이 12.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font>를 넘어섰다. 박근혜 정부에서 6차례 청년고용 대책이 발표(예산 2조원 투입)됐지만 취업률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청년들의 비명 소리가 커지고 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9</font></font> <font color="#008ABD">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철군</font>(3월14일)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바샤르 아사드 정권 붕괴 저지 등) 시리아 참전 목표를 달성했다”며 철군을 명령했다. 참전 5개월 만이다. 러시아군은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으로 지난해 9월30일 참전했으나 IS보다 반군 세력 격퇴에 힘을 쏟았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10</font></font> <font color="#008ABD">영화 이 3월13일 300만 관객을 돌파</font>했다. 개봉 18일 만이었다.<font color="#008ABD"> 3월17일엔 327만 명</font>을 넘어섰다. 지난 3월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댈러스에서도 극장 개봉했다. 캐나다와 영국 등지에선 디지털 상영도 시작했다.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지, 부디 귀향길이 끊기지 않길.
버마(미얀마) 문민정부를 이끌 첫 대통령으로 아웅사 수치의 최측근 우 틴쩌가 당선됐다. 그는 수치의 개인비서와 운전기사, 재단 관리자로 일해 왔다. 직접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수치(군부가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도록 헌법에 규정)는 그를 통해 ‘대리통치’ 혹은 ‘수렴청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도 ‘섭정’에 나섰다. 그가 3월17일 브라질 정계에 복귀했다. 공식 직함은 수석장관이지만 현 대통령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의 귀환은 자신(돈세탁 등 혐의)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국영은행 자금 전용)의 정치적 위기 타개책이다. 연방법원은 룰라 임명 효력을 정지시켰다.
소득 상위 30%에 속하는 연봉 4천만원 이상의 직장인 중 세금 납부액이 0원인 ‘근로소득 면세자’가 2014년도에 31만 명(7%)으로 늘었다. 2013년도의 2만2900명(0.54%)보다 13배 증가했다.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꾼 2013년 소득세법 개정 뒤 2015년 4월 ‘연말정산 파동’을 겪으며 세제 혜택을 늘린 까닭이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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