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4"><font color="#008ABD">01</font></font> 이주노동자들이 10년 만에 웃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8월20일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font color="#008ABD">이주노조</font>)에 노조 설립 신고증을 발급했다. 6월25일 대법원의 이주노조 합법화 판결 뒤 두 달 만이다. 이주노조 위원장은 “노예 사슬을 끊어내겠다”고 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2</font></font> 검찰이 8월19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에서 법정 증언을 한 <font color="#008ABD">권은희</font>(41)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기소했다. 재판에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외압을 거짓으로 증언했다는 혐의다. 검찰은 앞서 김 전 청장을 기소할 때 권 의원을 주요 증인으로 삼았다. 자기모순 다음은 정신분열.
<font size="4"><font color="#008ABD">03</font></font> <font color="#008ABD">이성호</font>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이 8월20일 ‘나눔의집’을 찾았다. 첫 인권 현장으로 선택한 곳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손을 잡았다. 인권단체와 소통 약속도 했다. 전임자 탓에 대충 해도 주목받는다. 전임 인권위원장은 현병철이었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4</font></font> <font color="#008ABD">김승환</font> 전북도교육감이 삼성을 겨눴다. 그는 3년 전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생산업체에 지역 고교생을 취업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고 8월1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밝혔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지난 겨울방학부터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삼성드림클래스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 교육감은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찬반 의견 뜨겁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5</font></font> <font color="#008ABD"> 이맹희</font> CJ그룹 명예회장이 8월14일 폐암 등 지병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숨졌다. 향년 84.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장남이다. 그룹을 후계한 삼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2012년 차명재산 관련 소송도 벌였지만 패소했다. 부친·동생과의 불화가 낳은 비운(悲運)에 떠밀려 비운(飛雲)처럼 떠돌았다.
<font size="4"><font color="#008ABD">06</font></font> 8월17일 <font color="#008ABD">장준하</font> 선생의 4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반독재 투쟁을 하다 1975년 의문사했다. 여타 의문사 사건을 포함해 진상 규명을 규정한 ‘장준하 특별법’은 국회에서 2년 가까이 잠자고 있다. 반일·반독재 하면 돌베개, 친일·독재 세력은 라텍스 깔고….
<font size="4"><font color="#008ABD">07</font></font> <font color="#008ABD">윤후덕</font>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딸을 위해 LG디스플레이 대표에게 청탁 전화. <font color="#008ABD">김태원</font>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은 석연찮은 과정으로 정부법무공단 취업.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들의 ‘힘과 빽’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21세기 음서 패악, 청년 얼굴 어둡게 하는 한국 사회의 그늘.
<font size="4"><font color="#008ABD">08</font></font> 10월부터 모자·마스크·선글라스 따위로 얼굴을 가리면 은행 자동화기기(CD·ATM)에서 현금 100만원 이상을 찾을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계좌 입금 뒤 30분간 자동화기기 출금을 막는 기준 금액도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등 <font color="#008ABD">금융사기</font> 피해액은 1564억원.
<font size="4"><font color="#008ABD">09</font></font> 사고 490일이 지나서야 <font color="#008ABD">세월호 인양 작업</font>이 시작됐다. 8월19일 중국 상하이샐비지 소속 1만1천t급 바지선 다리(大力)호에서 잠수사가 첫 작업에 나섰다. 업체는 2016년 7월까지 인양 마무리를 공언했다. 실종자 9명의 가족들 바람은 하나다. “온전하게….”
<font size="4"><font color="#008ABD">10</font></font> 육상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 <font color="#008ABD">우사인 볼트</font>(자메이카). 그러나 볼트는 2013년 9초77로 달린 뒤 내내 거북이걸음.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은 올 시즌에만 9초7대 기록을 4차례 세울 만큼 잰걸음.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8월22~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친일 청산과 재벌 갑질.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룬 한국 영화가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은 광복절에 관객 수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은 10일 넘게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며 8월20일 기준 700만 명을 돌파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정의를 배경에 두르고 있다는 것. 통쾌하지만 현실이 아닌 판타지다. 현실에서는 비무장지대(DMZ)를 사이에 두고 남북이 포격을 주고받고, 부친 친일 의혹을 받는 집권당 대표가 ‘이승만 국부론’을 설파한다. 극장 밖, 여전히 텁텁하다.
한명숙(71)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월20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추징금 8억8천만원을 선고받았다. 대법관 13명 중 8명이 검찰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했다. 2007년 9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는 검찰 조사 때와 반대로 1심 법정에서 뇌물 제공 사실을 부인했다. 대법원은 검찰에서 이뤄진 진술을 증거로 인정했다. 검찰은 표적수사, 법원은 재판을 의도적으로 미룬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font size="3">‘열심히 일하면 더 나은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 문장에 동의하지 않는 청년의 비율 77.3%. 열에 여덟 가까이는 희망이 아닌 절망에 갇혀 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의 개원맞이 ‘청년 의식 조사’ 결과다. 만 19~34살 남녀 1500명에게 온라인에서 물었다.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가 제공된다’=13.9%, ‘우리 사회는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65.1%, ‘사회적 성취에서 나의 노력보다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더 중요하다’=72.7%. 삶의 자신감을 따진 ‘활력지수’는 100점 만점에 50점에도 못 미쳤다. 그나마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답변이 양극화를 보였다. 분명한 신호다. 위험하다. </font>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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