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극우인가 극좌인가. 지난 3월5일 아침, 한 중년 남성이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해 경찰에 붙잡혔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 공격을 받은 마크 리퍼트 대사는 얼굴 부위를 80바늘 정도 꿰매는 큰 수술을 받았다. 배후를 묻는 이들이 나오는 건 수순이다. 이어 ‘테러범’이 통일운동단체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의 대표 김기종(55)씨로 확인되면서 불똥은 금세 그가 발 담근 평화·통일운동 전반을 향한 색깔론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즉각 “김씨는 해산 결정을 받은 통합진보당이 속해 있던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의 일원”이라 발표했고, 통일부는 “김씨가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총 8회 방북했다”고 밝혔다. 정작 김씨가 최근 몇 년간 국내 우익 인사들과 독도지킴이 운동에 앞장서며 2010년 7월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에게도 콘크리트 조각을 던지는 테러를 자행한 사실은 상대적으로 간과되고 있다. 좌익이건 우익이건 그게 중요한가. 김씨는 그저 판단이 온전치 못한 테러범일 뿐이다.
뒷모습마저 아름다웠다.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지난 3월1일 퇴임했다. 그는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소형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월급 가운데 40만달러를 서민주택 사업에 기부했고 재산 목록에는 낡은 농장과 소형차, 트랙터 2대, 몇 대의 농기구가 남았을 뿐이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뒷모습마저 엉큼했다. 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결국 사직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변호사 등록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치료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게 불과 석 달 전이다. 김 전 지검장이 당장 변호사로 활동하긴 어려울 것 같다. 서울변호사회는 “변호사 활동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5년 한국 정부가 명저번역지원사업에 투자하는 연간 예산 규모다. 2011년 예산(2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같은 기간 과제 건수도 89개에서 24개로 줄었다. 명저번역지원사업은 1998년 한국연구재단의 전신인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시작했다. 지난 18년간 396종 696권(1월 기준)의 고전이 번역됐다.
지난해 가구주가 39살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33만9612원으로 전년보다 0.7%(2만9486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인 점을 고려하면 20∼30대 가구의 소득은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이에 견줘 50대는 7%대, 60살 이상은 4%대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시쳇말로 ‘피거솟’(피가 거꾸로 솟는다)이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지난 2월27일 한·중·일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하지 말라’는 취지로 던진 말이 도리어 중·일 양국 국민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이른바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과 다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정부는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한국을 호구로 본다’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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