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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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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수] 0.1

등록 2009-04-09 10:39 수정 2020-05-03 04:25

베이비파우더 8개사 12개 제품에서 석면이 나왔다. 석면은 발암 위험성이 높은 물질이다. 이 때문에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석면이 0.1% 이상 포함된 제품의 제조·수입·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이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 중 일부 제품을 분석한 결과 석면 함유량이 5%에 이르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비파우더 한 개 가격은 8천~1만원이다. 연간 베이비파우더 판매량은 25만~31만 개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약 60%. ‘석면 베이비파우더’는 연간 15만~19만 개로 추산된다. 석면 노출에 의한 폐암이나 악성 중피종 등은 잠복기가 10~40년 이상으로 길다.
석면은 광물(돌)이지만 솜과 같은 섬유의 성질도 갖고 있다. 석면은 ‘탤크’(talc)를 주원료로 하는 물질에서 묻어나왔다. 탤크는 석면이 들어 있는 ‘사문암’이라는 암석과 함께 채굴하는데, 석면 부위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경우 석면이 묻어나오게 된다. 탤크는 부드러운 감촉을 지녀 충전제·감마제·화장품 등에 쓰인다.
광우병 쇠고기, 조류독감, 멜라민 과자에 이어 석면 베이비파우더 때문에 엄마들은 다시 뿔을 낼 수밖에 없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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