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충신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cslee@hani.co.kr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오해’ 발언 시리즈가 화제다.
“(대운하를) 조급하게 서두른다는 것은 오해.”(1월3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이 있자) 노 대통령, 오해한 것 같다.”(1월7일)
“친기업은 오해, 기업만 위하지 않겠다.”(1월11일)
“인수위 과욕은 오해… 최선 다할 뿐.”(1월12일)
“언론사 성향조사, 언론통제는 오해다.”(1월15일)
“교육정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오해에서 비롯.”(1월27일)
“영어교육, 공청회 통해 오해 풀렸다.”(2월1일)
“테솔 문제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2월12일)
“숭례문 ‘성금 복원’ 국민들이 오해하는 것 같다.”(2월13일)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인수위가 발표한 차기 정부의 정책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일자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그것은 오해”라고 해명한 내용들이다. 영어교육, 조직개편 그리고 숭례문 국민 성금까지 인수위의 잇단 ‘헛발질’에 대해 누리꾼은 ‘비아냥’으로 되돌려줬다.
이명박 당선자가 “숭례문, 국민 모금으로 복원”하겠다고 말한 지 하룻만에 이경숙 위원장이 “숭례문 모금 발언, 일부 오해”라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자 비판의 강도는 높아졌다.
이글루스 블로거 ‘어른이’는 “‘오해’라는 말은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는 뜻인데, 자기들 잘못이 아니라 이해를 잘못한 국민들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인수위원장은 국민의 이해능력 결핍에 슬그머니 책임을 떠넘기는 못된 습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언론사 성향조사’ 문제가 불거지자 “언론사 성향조사, 언론통제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인수위가 너무 서두른다는 여론에는 “인수위 과욕은 오해, 최선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영어 몰입 교육’이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자 “교육정책 반대 의견 오해서 비롯”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 불안, 오해에서 비롯” “테솔 문제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오해’ 발언을 연발했다.
디시인사이드 누리꾼 ‘그냥’은 댓글에서 “대운하도 오해고, 영어교육도 오해냐”며 “이명박 정부라는 이름 버리고 ‘오해 정부’로 바꿔라”고 일침을 놓았다.
국민을 향해 연방 “국민이 오해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는 인수위원장에 대한 누리꾼 평가는 ‘간명’하다. 누리꾼 ‘이뭐’는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는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한국어 실력이 문제”라며 “한국말도 제대로 전달 못하면서 영어교육 하자고 난리”라고 ‘오해 시리즈’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래서 누리꾼들은 이경숙 위원장에게 간식을 권한다.
“오린지나 까 드시고 집에서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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