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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넌센스] 쇼쇼쇼, 쇼당 창당!

등록 2007-03-30 00:00 수정 2020-05-03 04:24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font color="#C12D84"> 하여튼 비판력 없는 분들께 ‘테레비’ 보여주면 안 된다.</font> ‘지대로’ 따라한다는 말씀. 작금에 테레비를 도배하던 “쇼를 하라!”는 ‘선전’의 부작용이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쇼당 창당”이라는 선전의 지령에 따라서 쇼학규 형이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쇼당을 치셨다. “세상에 없던 쇼를 하라!”는 명령에 충실해 70년대 이후로 좀처럼 구경하기 힘들었던 눈물바람 쇼까지 하셨다. 쇼 비즈니스도 장난이 아니다. 정말로 쇼당을 창당하시려는지, 쇼당에 걸맞은 인사를 만나고 계신다. 소설가 황석영, 시인 김지하, 작곡가 김민기, 화가 임옥상, 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문화예술계 4인방이 아니던가. 이들을 만났고, 만날 예정이다. 역시나 민주화 예술가 4인방 아니 F4(‘Flower 4’가 아니라 ‘Friend 4’다)는 옛정을 못 잊어 “칭구 아이가” 하면서 손을 잡는다. 아무리 수구 정당에서 십수 년 영화를 누렸어도, 탈당만 해주면 “고맙고 자랑스럽다”. 어차피 백남준 선생도 “예술은 쇼야!”(사기야!였던가?)라고 일갈하지 않으셨던가. 일찍이 어떤 분도 말씀하시길, “우리가 남이가”. 역시나 정치는 짧아도 우정은 길단다. 70년대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쇼당 창당!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font color="#C12D84">아무래도 남조선 불온 방송이 북조선에도 ‘깊쑤키’ 침투했음에 틀림없다.</font> 얼마 전 남조선에 이어서 북조선에도 쇼당이 창당됐다고 좃중통(좃선중앙통신)이 보도하였다. 일찍이 벼랑 끝에 붙어 쇼당 치기 등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쇼당 기술을 선보여온 조선노동당은 작금의 쇼당 창당 열풍에 편승해 6자회담을 깨버리고 서둘러 베이징을 떠나는 쇼당을 치셨다. 금싸라기 같은 2500만달러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이 하루라도 늦게 입금되는 ‘꼴’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시다. 아니다. 어차피 2500만달러는 입금되게 되어 있으니 일단은 “여기까~지!”라는 말씀? 설마 첨부터 목적은 그분의 쌈짓돈 챙기기였다는 말쌈? 설마, 다음 쇼를 위한 쇼라고 믿는다. 제발 아찔한 쇼당은 이제 그만~. 긴급속보, 남북연합 쇼당 창당!?

<font color="#C12D84">역시나 테레비가 문제다. </font>평소에 ‘티끌 모아 태산’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성실하게 생활해온 귀금속 공장 세공기술자도 “쇼당 창당”이라는 광고에 혹해서 인생을 망쳤다. 세공기술자 박씨는 사장 몰래 무려 2년 동안이나 금을 ‘갈아 만든’ 가루를 날마다 조금씩 빼돌렸다. 티끌 같은 금가루를 차곡차곡 모아서 태산 같은 1억을 챙겼다. 이 돈을 보태서 시가 3억원짜리 아파트를 샀으나, 하필이면 폐쇄회로 테레비에 절도 장면이 딱 걸렸다. 박씨는 아파트에 2억5천만원 근저당을 설정하며 사장에게 선처를 부탁했다. 하지만 박씨는 광고를 보고 마음이 동해 쇼당을 치게 되었다. 오히려 자신의 절도가 약점이 돼 터무니없는 액수의 근저당을 설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사장을 고소한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쇼당은 처참한 피박을 부르는 법. 경찰은 사장에게 무혐의를, 박씨에게 절도 혐의를 씌웠다. 이렇게 쇼당을 잘못 쳐 피박을 씌우려다 독박을 썼다. 여러분, 쇼당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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