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경 기자 온라인뉴스팀 sano2@hani.co.kr
재주가 없고 서투르면 처음엔 창피하고 어색하지만, 자꾸 되풀이하다 보면 곧 익숙해진다. 얼굴이 두꺼워지는 탓도 있지만 “좀 못하면 어때~. 개성인데…” 하는 격려는 더 이상 어색해하지 않게 한다.
애초 ‘음치’의 대명사였던 ‘고음불가’는 이제 더는 음치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고음 불가’는 탁월한 개인기를 표현하는 자질이 되었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이 선보인 ‘고음불가’는 쇼 프로그램들과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변종’을 만들어내고, 광범한 따라하기를 넘어 ‘참여형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고음불가는 국내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차카론 차카론 차카론 @2#8*&+9!2;^%3&*2…”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의 웅얼거림으로 노래를 부르는 뮤직비디오가 ‘고음불가’의 원조? 댄서들과 흥겨운 춤을 추며 차카론(Chacarron)을 반복해서 외치는 흑인가수(사진)의 목소리는 들을수록 웃음이 나온다. 이 동영상(www.jjang0u.com)이 누리꾼 눈에 들었다. “나 오늘부터 가수다” “은근히 따라하기 힘들어요” “외국판 양동근?” “너무 저음이어서 안 들리는 건가 --a”라는 반응을 보이며 사이버 공간 이곳저곳에 퍼날라지고 있다. ‘물건너 누리꾼’들은 텔레토비 버전으로 패러디하거나 할리우드 배우가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장면으로 연출하기도 했다. 이 노래의 원곡은 멕시코 밴드의 멜로디인데 흑인가수가 리믹스한 것을 한국의 누리꾼들이 가져와 인터넷에서 돌려보고 있는 것이다.
인기품이 뜨면 ‘짝퉁’이 뜨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고음불가는 당연히 ‘저음불가’를 만들어낸다. 개그맨 장동민은 마지막 무대에서 찢어질 듯한 아슬아슬한 목소리로 신승훈의 을 ‘저음불가’로 불러 시청자들을 눈물나게 했다. 고음불가와 저음불가의 절묘한 조화도 있었다. 지난 6월1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월드컵 거리응원전에서는 고음과 저음을 믹스한 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한 이동통신사는 CF로도 모자라 시민들을 상대로 지하철역에서 ‘고음불가 따라하기’ 이벤트까지 열었다.
박경림, 임예진 그리고 이효리의 뮤직비디오까지. 고음불가 따라하기 열풍은 연예계를 넘어 하나의 즐거운 이벤트가 되고 있다. 담임 선생님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다 ‘스승의 노래’를 고음불가로 불러줬다는 여고생 누리꾼의 이야기도 알려졌다. 포털에서 ‘장기자랑 고음불가’로 검색하면 곡 선정에서부터 가창 비법, 소품 준비까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담과 친절한 댓글이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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