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원 제공
“제가 지난해 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엽서를 나름 열심히 써서… 경품은 비록 안 받지만, 연말쯤 단박인터뷰 전화는 오겠다 싶었죠. 안 오길래 틀렸구나 싶었어요.(웃음)” 수줍게 전화를 받은 이진원(33) 독자님은 세종시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육대 학생 시절 도서관에 비치된 “표지 서체가 세련된” 시사주간지 에 눈길이 갔다(의 세련된 표지는 2002년부터 장광석 디자인주 실장이 만들고 있다). 처음엔 겉모습에 반해 알게 됐지만, “바쁜 일상에서 관심을 주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참모습을 알게 돼 인연을 이어갔다. 도서관에 비치된 많은 잡지 중 하나였던 은 그렇게 이 선생님의 정기구독 시사주간지가 됐다. 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엽서를 보낼 때까지 이 선생님의 ‘원 픽’ 기사는 변지민 기자의 천안함 생존 장병 기획이었다. 겉으로 부각된 천안함 사건 또는 참사의 ‘정치적 성격’만 알고 있다가, 을 통해 천안함을 실제로 겪었던 사람들의 ‘정치를 벗은 삶 이야기’를 처음 보았다. 이 선생님에겐 가슴 아프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올 들어 김현대 선임기자의 고엽제전우회 비리 기사도 같은 이유로 참신했다. 고엽제전우회는 “초록은 동색”이라고만 생각하고 관심이 없었는데, 국가가 행정적으로 방임한 측면이 있고 그 안에도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관제데모에 비판적인 회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정치적 색깔을 달리하는 사람, 사안에 대해서도 단정적으로 쓰지 않고 심층 취재해 보여주는 게 좋다고 한다. 그렇게 신선하고 심층적인 을 학생들과도 함께 읽느냐고 했더니 초등 토론 ‘고래가 그랬어’ 시리즈나 ‘노키즈존’ 기사는 함께 토론했단다. 다만 “국정교과서 기사처럼 너무 깊이 있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시기상조 같다고 했다(인터뷰 중인 기자가 “너무 깊이 있는 국정교과서 기사를 제가 썼다”고 하자 정말 당황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순수하신지). 이 선생님은 이 대입 수시모집과 교육 불평등 등 교육 문제를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프로필 사진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이 선생님이 보내준 사진을 보고 “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신 것”이냐고 묻자 “그걸 염두에 두고 찍었다”고 찰떡같이 받아줬다. 허나, 기자가 냉큼 “기사에 인용하겠다”고 하자 이 선생님은 “농담인데 또 사람들이 거짓 기사라고 할까봐” 정정을 요청했다. ‘팩트’를 사랑하는 독자여, 영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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