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건(26)씨는 충남 계룡시에서 군 복무 중이다. 5월 말 전역을 앞두고 “당분간 백수 예정”이다. 주로 기차역 편의점에서 을 사서 본다는 그와 통화할 때, 저 너머 기차 소리가 들렸다. 안타깝게도 기차가 아닌 지하철 소리란다. 5월9일 기차를 타고 서울에 왔다는 그에게 오늘도 을 사서 봤냐고 물었다. 이씨는 “오늘은 (아직) 안 샀습니다. ^^ 돌아가면서 살게요…”라는 답이 왔다. 준건씨는 형광펜으로 밑줄 쳐가면서 기사를 읽는다고 했다.
기사의 어떤 부분을 형광펜 줄 쳐가며 읽나. 기억하고 싶거나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주로 통계다. 살다보면 두루뭉술하게 생각하고 말할 때가 있다. 구체적 수치 없이 ‘다 그렇잖아’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은 통계 정리가 잘돼 있어 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최근에 밑줄 친 부분이 있나. 최저임금법 통권호 때 산정 방법 등 밑줄을 많이 쳤다. 수치는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기사는 웬만하면 사보려고 하는데 잘 그러지 못했다.
다음 달부터 백수다. 전역 뒤 계획이 있나. 6개월 정도는 쉴 예정이다.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가고 싶다. 모아둔 돈 까먹으면서 쉴 거다.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책도 써보려고 한다. 한겨레출판에서 내줄 수 있나.(웃음)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취업이겠다. ‘나가서 뭐하지?’라는 고민이 가장 크다. 전공이 국어국문이라서 마땅히 할 게 없다. 뭐든지 할 수 있지만 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문과잖나. 기자와 노무사, 교사 등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기자에도 관심 있나. 대학 때 교지 편집장이었다.
편집장을 인터뷰하다니 영광이다. 편집장으로서 보기에 내 취재는 괜찮나.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쩌나.(웃음)
국문과면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가 와닿겠다. 그렇다. 책 읽고 글 쓰는 게 좋아서 대학원에 갈 생각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대학원을 나와서는 살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복무지가 계룡시인데 계룡산이 유명하지 않나. 공주에 동학사라는 절이 있는데, 거기에 벚꽃이 많이 핀다. 서울에서 여의도나 한강 벚꽃 구경을 간 적이 있는데 동학사 쪽 벚꽃이 이제껏 본 벚꽃 중에 가장 예뻤다.
‘동학사 벚꽃이 예쁘다’를 문학적으로 표현해달라. 제가 지금 군인이라서.(웃음)
준건씨는 얼굴 사진 대신 4월에 본 뮤지컬 티켓 사진을 보냈다. “‘육군 창작 뮤지컬이라, 군인으로서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면 너무 오바일까요? ㅎㅎ”
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아래 '후원 하기' 링크를 누르시면 후원 방법과 절차를 알 수 있습니다.
후원 하기 ▶ http://naver.me/xKGU4rkW
문의 한겨레 출판마케팅부 02-710-0543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마주보고 일하는데 하청노동자엔 ‘보양식 세트’ 안준 한화…일부 임금체불도

이 대통령 “북, 전쟁 끝낼 당사자 논의 시작하자…핵 고도화 멈출 방안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직권면직…산업부 “임면권자 정무적 판단”

홍준표, 이진숙 겨냥 “시대정신 망각한 돈키호테”…5·18 폄훼 비판

끝까지 싸운 전설의 4할 타자…백인천, 맥박 돌아왔지만 끝내 별세

이진숙 곁에 ‘망령’ 89살 전두환 비서실장…“피 흘린 민주주의 모독”
![조희대 대법원장, 또 무슨 꿍꿍이인가 [논썰] 조희대 대법원장, 또 무슨 꿍꿍이인가 [논썰]](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815/53_17867523825085_20260814502501.jpg)
조희대 대법원장, 또 무슨 꿍꿍이인가 [논썰]

김민희 “아들 수유하면서 촬영했어요”…출산 뒤 홍상수와 첫 공식석상

소녀상 곁에 선 일본 평화활동가…“침략 역사, ‘종전’으로 미화해선 안돼”

유병언 차남 유혁기, ‘254억원 횡령’ 항소심서 징역 4년…1년 감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