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 심사위원의 고백

수상하지 못한 작품에 대한 호기심에 끌리다
등록 2018-12-01 16:44 수정 2020-05-03 04:29
남수희 제공

남수희 제공

제10회 손바닥문학상에 특별한 ‘독자’ 심사위원들이 함께했다. 독편3.0에 참여 중인 정기독자들에게 독자 심사위원 참여 신청을 받은 것이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남수희(48)씨 역시 독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정기독자 20명 가운데 한 명이다. 남씨는 최종 심사에 오른 작품 27편을 일일이 인쇄해 밑줄까지 치며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었다. 남씨는 평소에도 책을 즐겨 읽는다고 했다. 남씨는 “최근 독편3.0 독자 심사위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심사에 참여하면 책임지고 읽겠구나 싶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않은 작품들은 어떤 작품이었을지 내심 궁금했다”고 했다.

독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보니 어땠나.

다른 독자들과 심사평을 공유해보니 생각이 이렇게 다양하구나 싶었다. 내가 인색하게 점수를 준 작품에 누군가는 높은 점수를 줬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처음엔 다른 독자 심사위원도 나처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일 텐데 나와는 의견이 다르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 ‘혹시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나’ 의문이 들었다. 점수 차이가 크게 난 작품을 추려 다시 찬찬히 읽고 있다. 아직 나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다른 독자들을 끌어당겼을 뭔가를 찾고 있다.

은 언제부터 봤나.

본 지는 10년 가까이 됐다. 정기구독을 한 건 최근이다. 그동안 가판대에서 사 읽었다. 세월호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을 정기구독했다. 여전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받고 있다. 하지만 전보다 언론도 국민도 관심이 없어졌다. 이렇게 잊힐까 걱정된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민심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어떻게 될지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다. 국민이 역사를 잊지 않도록 이 처음처럼, 끝까지 후속 보도해달라.

광고

인상 깊은 기사는 뭔가.

은 심층 취재가 많다. 최근에는 ‘청소년 자해 3부작’을 인상 깊게 읽었다. 제대로 읽고 싶어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조용히, 천천히 읽었다. 청소년 자해 문제는 몰랐던 부분이다. 대학생 자녀가 있지만 생각해보지 못했다. 자해 청소년을 전보다 잘 이해하게 됐다. 기성세대라서 자해하는 아이들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부모나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기사를 읽고 나니 남들이 보기에 평범한 가정이어도 부모의 기대나 욕심, 여러 이유로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자해를 경험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독자 퍼스트 언론,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광고

4월2일부터 한겨레 로그인만 지원됩니다 기존에 작성하신 소셜 댓글 삭제 및 계정 관련 궁금한 점이 있다면, 라이브리로 연락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