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책임행정원으로 일하는 남해(50)씨는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자동차 뒤에서 웃으며 서 있는 사진을 보내왔다. 이유가 있다. 이 자동차는 지난 설 퀴즈대잔치 1등 경품이다. 남씨는 당시 응모 엽서에 ‘1등에 당첨되면 경품 자동차에 로고를 붙이고 달리겠다’고 적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1년에 딱 두 번, 목이 빠져라 퀴즈대잔치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맞아죽을 각오로, 연거푸 1등에 당첨된다면 이번엔 지역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미리 했다.
경품 자동차에 로고를 붙이고 다니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동안 명절 퀴즈에 응모해 소소한 경품을 받은 적이 있지만 자동차 경품에 당첨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자동차를 인수하고 로고를 붙이면서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당첨 비법을 알려드리자면 ‘누군가는 반드시 당첨된다. 응모하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 역시 한두 번 응모하고 그만뒀다면 1등 당첨의 행운은 없었을 것이다.
로고를 붙이고 다니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운전할 때 좀더 조심하게 된다. 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되니까. 지난여름에는 이 차를 타고 과 함께 2박3일 동안 강원도와 경북 지역을 1천㎞ 정도 누비며 즐겁게 보냈다.
언제까지 로고를 붙이고 다닐 계획인가.로고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로고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안전 운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만큼 기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 세차를 하다가, 비에 젖거나 해서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이별할 생각이다.
얼마 뒤면 추석 퀴즈대잔치가 있다. 이번엔 어떤 약속을 내걸 계획인가.자동차를 또 주시려고? 하하. 만일 이번에 자동차가 당첨된다면 대전 지역에서 소중한 활동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겠다.
최근에 인상 깊게 읽은 기사는.천안함 사건의 생존 병사를 취재한 기사다. 진실의 이면에 남겨진 58명을 살핀 이 고마웠다. 천암함 사건을 대하는 내 모습도 되돌아보면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로서 보훈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줬다.
오랫동안 구독해온 독자로서 최근의 을 평가한다면.독편3.0과 같이 독자와의 접점을 꾸준히 만들고 또 활력 있게 운영하려는 모습이 좋다. 독자와 함께 의 발전을 고민해 미래 세대에도 사랑받고 감동 주는 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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