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건강한 관계

참여연대의 길
등록 2018-07-24 16:28 수정 2020-05-03 04:28
이미현 제공

이미현 제공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보다 좋은 대학이 참여연대다.’ 자유한국당과 보수 언론이 현 정부를 공격할 때 쓰는 비아냥 가운데 하나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여연대 출신임을 겨냥한 말이다. 이미현 참여연대 정책기획실 선임간사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상하다. 참여연대 활동을 그만둔 지 이미 오래인 그들인데 뭘 어쩌란 말인가. “그저 활동가로서 권력 감시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 다짐할 뿐이죠.” 참여연대 간사 7년차인 그는 대학생 때부터 을 애독해왔다.

‘문재인 정부의 실세는 참여연대’라는 말이 있다. 시민단체는 정권과 긴장 관계에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미 오래전에 참여연대 활동을 그만둔 분들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좀 억울한 느낌이 없지 않다. (웃음) 참여연대 안에서도 많은 의견이 있다.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정책에 직접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공직 진출을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는 견해도 있고, 시민단체의 정체성 훼손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고. 우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참여연대의 주문에 따른 정부 정책이 많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그동안 꾸준히 제안한 정책들 가운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선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이건 정권과의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으니까.

광고

참여연대의 간판이던 김기식 전 의원의 금융감독원장 낙마 사태가 있었는데.

에서 쓴 기사(제1208호 ‘기식과 가식 사이’)를 봤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복잡한 심정이었다. 회원들이 많은 질책을 주셨다. 참여연대 출신이라면 더 엄격한 도덕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더 열심히 활동하라 격려해주시는 회원들도 있었고. 시민단체 출신에 대한 도덕적 기준이 얼마나 엄격한지 실감했다. 참여연대 활동 7년차인데,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을 자주 보나.

대학 다닐 때보다는 자주 못 본다. (웃음) 활동가로서 봐야 할 매체가 너무 많다. 참여연대 안에서는 시사주간지 가운데 이 가장 많이 읽힌다. 앞으로 더욱 좋은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독자  퍼스트  언론,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광고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