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3호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겨울올림픽 통권호로 꾸몄다. 평창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들, 경기 일정 소개, 평창이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띈 것은 김도훈 편집장이 보내준 레드기획 ‘인종차별 엿 먹인 보날리의 백플립’이었다. 급하게 김 편집장을 불러냈다.
으흐흐, 안녕하신가. 지난 글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글을 읽고, 바로 쉬리아 보날리의 백플립 장면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그야말로 통쾌했다.나는 아직 ‘인생의 백플립’이라는 걸 해본 경험이 없는데, 40대가 되니 앞으로도 할 경험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조금 슬프다. 이런 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버려야 한다. 사표를 던지며 상사 앞에서 백플립을 한다거나 말이다. 레슬링의 ‘백드롭’과 착각하면 안 된다. 상사를 백드롭하면 쇠고랑 찬다.
위대한 스포츠인 가운데는 위기의 순간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견해를 밝히는 이들이 많았다. 한국의 스포츠 스타들 가운데 그런 예를 보긴 어렵다. 왜 그렇다고 보나.사회적으로 조금 알려진 사람들을 ‘공인’이라는 괴상한 단어에 가둬놓고 정치·사회적 발언을 금지해온 한국 사회 특유의 경직성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걸 ‘정치적 중성화 수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우성 같은 배우가 정치적 발언을 해도 박수받는 시대가 왔으니, 이젠 스포츠 스타들도 좀더 자유롭게 발언하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
이번 올림픽의 피겨 금메달 후보로는 누굴 꼽나.여자 피겨는 김연아의 세계신기록을 깬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를 능가할 선수가 없을 것이다. 러시아 출전 금지를 딛고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일인자가 빠진 무대는 아무래도 김빠지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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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선수가 특정 스포츠를 한 단계 진화시켜버리는 일이 가끔 벌어진다. 김연아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기술적·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한 차원 끌어올렸다. 이제 여자 피겨가 그전으로 돌아갈 길은 없을 것이다. 마이클 조던이 농구계에 미친 영향과 비슷하다. 나는 지금 아주 객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게 맞다.
1193호를 읽고제1193호는 평창 통권호였습니다. 페이스북 등으로 많은 독자님이 의견을 주셨습니다.2부/ ‘비빔밥’ 아이스하키팀 “색안경, 사양합니다.”(해당 기사▶바로가기)
“귀화는 쉽지 않다.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도 어려운 결정을 했다. 아마 우리보다 저들이 한국을 더 사랑할지도…. 멋진 도전 응원합니다.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 파이팅!” _행복한 농부
“대표팀의 브락 라던스키 선수와 같은 비행기 탄 적 있어요. 코리아 아이스하키팀이라고 재킷에 적혀 있더라고요.” _ji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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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평창이 열어젖히는 한반도 ‘평화의 문’(해당 기사▶바로가기)
“남북한이 평창에서 만나 통일의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_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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