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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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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토크

등록 2017-11-03 16:56 수정 2020-05-03 04:28
너무나도 처참한 ‘로힝야 비극’

제1184호에서 가장 눈길이 간 기사는 미얀마에서 벌어진 로힝야 학살과 관련한 포토²였다. 콘텐츠를 평가하는 감각으로 보자면 업계에서 손꼽히는 고경태 출판국장은 “이런 사진이라면 원고료가 아깝지 않다. 표지이야기로 썼어도 좋았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을 찍은 조진섭 작가를 초대한다.

자기소개를 짧게 해달라.

사진 찍는 조진섭이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KBS 드라마 특수영상팀에서 일하다 사진 공부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지금은 한국에 살며 프린랜서 포토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난민 문제에 관심이 많던데, 미얀마나 로힝야 문제를 알게 된 계기는?

로힝야 사태는 계속 관심을 가지며 지켜봤다. 아프리카·아랍 난민들을 인터뷰했기에 그 연장선에서 로힝야를 취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미얀마에 한 차례 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얀마 군경이 설마 로힝야를 학살하고 집에 불을 지를까, 작은 의구심이 있었다. 직접 가서 보니 그런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었다. 이후 아웅산 수치에 대한 환상을 깼다.

현장 상황은 어땠나.

특히 화상 입은 소녀의 다리 사진이 가슴 아팠다. (시리아 등) 아랍 난민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더 안 좋다. 모든 것이 열악하다. 국경을 넘는 로힝야들의 건강 상태는 마주하기 힘들 정도다.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들을 이제 쏴 죽이지 않고 말려 죽이려 한다는 얘기도 돈다. 화상 입은 소녀만 해도, 군대가 난사한 화기에 집이 불타면서 2층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졌다. 사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소녀의 오른쪽 다리는 더 처참했다. 소녀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그들은 왜 그랬을까?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는데, 소녀는 너무 해맑았다. 장난도 치며 웃었다. 난민 캠프의 위생 상태는 최악이라, 지하수에선 비소가 검출되고 있다.

한국인들이 현지에 도움 줄 방법을 알려달라.

‘국경 없는 의사회’나 유엔난민기구(UNHCR)처럼 현지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에 기부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보다 먼저 그들을 편견 없이 보았으면 한다. ‘로힝야는 친일파와 같아서 죽어도 싸다’는 댓글이 달리던데, 화상 입은 소녀가 무슨 죄가 있겠나.

제1183호를 읽고지난호 표지이야기에선 국정원이 ‘언론닷컴’이라는 기사 창고형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했음을 특종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은 “공영방송 이사들이 ‘국정원 언론 농단’ 행동대장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최초 확인돼 보도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했습니다. 이 보도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소개합니다.

표지이야기/ “국정원 개입 알려지면 나라 뒤집어진다”(해당 기사▶바로가기)

“이제 알려졌으니 저들이 예상한 대로 뒤집어져야죠. ‘오피니언 리더’들이 ’댓글 알바’보다 억만 배는 더 악질입니다.” _전우용(역사학자)

“정치 종편은 이번에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폐쓰레기’들을 출연시켜 503정권에 부역하여 나라를 어지럽게 한 정치 종편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_cgk5****

“야, 대박이네. 진짜 국정원 뭐하는 집단이야?”_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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