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파이팅!”
안혜민(18) 독자가 보낸 지난 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의 맺음이다. 그는 엽서에 “특히 노동자 관련 이슈는 제가 미래에 겪을 수도 있고, 저랑 연관 있는 부분인 것 같아 열심히 정독했다”고 썼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이제 수능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느새 가을이 지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냈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울 보성여고 3학년, 수업으로 청계천 야외활동을 나온 그가 전화를 받았다.
안혜민 제공
촛불집회에 가봤나요?
네, 한 번 갔어요. 수시전형 시험이랑 (주말에 시간이) 겹쳐서 많이는 못 나갔어요. (후암동) 집에서 멀지 않아 걸어서 갔어요.
많이 하죠. 고등학생이 사회에 관심 없는 게 아닙니다. 촛불집회에서 청소년 선언문을 읽은 학생이 학교 후배예요. 자발적으로 뭉쳐서 청소년 입장을 대변한다는 게 중요하죠. 한편으로 ‘(학생들이) 나와도 되나’ 불안감이 없진 않아요.
법학과 쓰기는 했는데…. 변호사가 되기보다는 한국정책연구소 연구원이 되고 싶어요.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에 꿈을 써서 냈는데, 생각해보니 연구원이 되고 싶었어요. 연구 테마를 찾다가 를 읽고 제갈공명에 반해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연구소를 알게 됐고 여기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책을 통해서 나라에 관여하고 싶어요.
구체적 정책보다는…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자기 밥벌이만 열심히 해도 잘사는 나라로 만들고 싶어요. 젊은 사람들이 많이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잖아요. 안정적 수입원 때문인 것 같은데,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요.
노동 관련 기사를 많이 다루잖아요. 처음에는 관심 없었는데, 몇호 몇호 계속 연재하니까 읽게 됐어요. ‘나는 좀 편하게 살고 있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도 하고요. 고공농성 연재를 할 때쯤 학교 프로그램으로 청년유니온에 가볼 기회가 있었어요.
네. 지난해 한겨레에서 하는 ‘청춘살롱’도 갔어요.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 얘기도 듣고, 마지막에 김제동씨도 나왔고요.
어머니가 오래 보셨어요. 어릴 때부터 신문 를 구독했고, 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나? 만화칼럼이 있었어요. 네 명의 오타쿠가 돌아가면서 썼는데, 저도 (만화에) 관심 있으니까 연재 하나 보려고 보게 됐어요. 그러다 표지이야기 중심으로 다른 기사도 보게 됐죠. 꼭 만화칼럼 다시 연재해주세요! 만화 아저씨들… 어떻게 안 되나요?
이 맨날 박근혜 얘기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영화에 여배우가 얼마나 나왔느냐를 분석한 기사가 생각나요. 그냥 영화를 봤는데,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했어요. 너무 무겁지 않은 주제도 좋아요.
내년에 투표해야죠. 만 19살이니까 투표권 있어요. 꼭 투표하고 싶어요.
아르바이트하면서 자금을 모으려고요. 저도 이제 용돈을 타 쓰는 아이에서 벌어서 쓰는 사람으로 바뀌겠죠. 인생의 새 국면을 맞이하는 시기잖아요. 언제나 아이로 살 순 없죠. 올해의 큰 목표는 현대인의 필수품, 운전면허를 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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