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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리셋 하자”

등록 2016-11-02 22:28 수정 2020-05-03 04:28

“변호사님, 아니 의원님.” 또다시 실수를 했다. 이번에도 그는 “상관없다”며 웃어넘겼다. 이해심 넓은 정기독자는 박주민(43)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국회로 들어간 지 5개월, 여전히 그는 권력에 지고 거리에서 잔다. 5월 초 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이 1차 목표”라고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지난 9월25일 백남기 농민 사망 뒤에는 경찰의 부검영장 강제집행을 막으려 매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갔다. 숨 돌릴 틈 없이 이번엔 민주주의가 농락당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졌다. 그의 고민이 다시 깊어졌다.

박주민 제공

박주민 제공

일단 고맙다. 덕분에 이 국회 본회의장에 진출했다. (지난 7월 국회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긴급현안 질의 때 그는 사드를 표지이야기로 다룬 제1121호를 들고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그런가. (웃음)

시민으로서 최순실 사태를 어떻게 보나.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든 안 했든 간에 선거 결과를 믿고 있었다. 적어도 투표로 선출된 사람이 우리의 권한을 위임받은 거라고.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그림자 속 사람이 국가를 좌지우지했던 거 아닌가. 심지어 박 대통령을 욕한 사람들도 욕할 필요가 없었던 거다. 굉장히 속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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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때처럼 ‘이것이 국가인가’ 묻게 된다.

나도 그렇다. 세월호 때 (우리가) ‘도대체 이게 뭐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청와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거냐고. 이후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대면보고까지 6일, 목함 지뢰 대면보고까지 4일이 걸렸다. 그래서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문고리(3인방)’가 있나. 그게 지금 딱 드러난 거다.

시민들이 ‘대통령 하야, 탄핵’을 말한다.

검찰 수사를 해도 대통령 뒤 그림자가 영향력을 미칠 거고 감사원이 감사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러니까 작은 변화, 정해진 절차에 따른 해결 방법으로는 안 된다고 국민이 말하는 듯하다. 완전한 리셋을 요구하는 거다.

변호사로서 볼 때 이번 사안은 탄핵소추 대상이 되나.

(재임 중이라) 형사소추는 안 돼도 탄핵 사유는 된다. 법 위반 정황은 굉장히 많다. 공무상 비밀누설죄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외에,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자금 모금 과정에 박 대통령이 관여했다면 직권남용이 될 수 있다. 강박, 강력하게 협박했으면 갈취 혐의까지도 갈 수 있다.

야당 국회의원으로 뭘 할 수 있나.

대부분 야당 의원들이 어떤 느낌이냐면 굉장히 놀라워한다. 둘째는 박 대통령이 순식간에 날아가면 어떻게 되느냐 하는 거다. 자진 하야를 하면 헌법에 의해 60일 안에 선거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서 (선거를) 하냐고. 지금 현안이 워낙 많지 않나. (그래서) ‘탄핵이나 하야를 요구해야 한다’부터 ‘그런 이야기는 지나치니 진상 규명 주장부터 하자’는 말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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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장례식장에서 쪽잠을 자며 버텼다.

경찰이 조건 없는 부검영장을 재청구할까. 검찰이 어떤 입장을 가지느냐가 중요한데 그 부분을 짐작 못하겠다. 최근에 이슈가 많으니까. 이 상황에서 검찰이 뭔가 하는 건 힘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은 의원실에서 구독하나, 집에서 구독하나.

아주 오래전부터 집에서 받아보고 있다. 2주 전에는 구독 연장도 했다. (웃음)

또 고맙다. 최근에 인상 깊은 기사는.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기억이 안 난다. 국정감사 때문에 (바빠서) 못 봤나. (웃음) 사드 관련 기사는 많이 봤다.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이 잘 정리된 기사도 봤다.

아쉬운 점은.

도 좋아하지만 도 좋아한다. (웃음) 은 다양하고 소프트한 기사가 많고, 에는 나 같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폭로성 기사가 많다. 에서도 심층 취재로 폭로성 기사를 많이 볼 수 있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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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좀 달라.

아휴, 있으면 주고 싶은데 나도 뭐…. (웃음)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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